[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손해보험협회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금융감독원의 낙하산 인사 시도를 규탄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협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최근 협회의 장상용 부회장(현 회장 직무대행)이 신한생명 감사로 내정되고, 금감원의 모 연구위원이 신임 부회장에 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이 와중에도 금감원은 같은 조직 출신의 현 부회장을 다른 자리로 보내고 협회 부회장 자리에 다시 자기 식구를 낙하산으로 앉히려 한다"며 "손보협회 뿐 아니라 다른 금융 기관에도 금감원의 낙하산 인사가 연일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감원 직원은 4급부터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퇴직 전 담당했던 직무와 관련된 기업체에 퇴직일로부터 2년간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의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직접적인 취업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금융협회의 부회장 자리는 금감원 출신의 몫이 된 지 오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협회장 자리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부회장 자리는 금감원 출신이 차지하는 세태가 공식처럼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금융협회 임원 자리가 금감원 직원의 경력 세탁을 위한 자리냐"며 "협회에 금감원 직원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 금감원 내부의 인사에 숨통을 틔운 후 취업 제한이 풀리는 2년 후에 민간 금융사에 감사로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