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를 값싸게 판다는 가전제품 사기사이트가 잇달아 적발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시는 이달 시 전자상거래센터(http://ecc.seoul.go.kr)를 통해 가전제품 사기 판매 사이트 5곳을 적발해 27일 명단을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삼성버디엔아이', '한진몰'(hanjin-mall.com), '케이가전', '투마트', '큐큐몰' 등 5개 사이트에서 김치냉장고나 TV 등을 주문하고 물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 피해 사례 24건을 접수했다.
이들 사기사이트 중 일부는 ㈜한진 등 유명 대기업의 이름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혼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시 조사 결과, 이들 사이트는 G마켓이나 인터파크, 옥션 등에 물품을 올리고서 할인을 미끼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별도의 인터넷쇼핑몰을 방문하게 한 다음 최저가 구매가 가능한 것처럼 속여 거래가 이뤄지면 대금만 챙기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신고 사례를 보면 김모씨는 최근 대형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알게 된 '케이가전' 사이트를 방문해 배송 문의를 위해 판매자와 통화하던 중 현금을 내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김치냉장고를 주문하고 나서 82만원을 입금했다가 떼였다.
김치냉장고가 예정된 배송 일자를 넘기자 김씨는 판매자에게 문의했다가 주말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는 조금 더 기다렸으나 나중에 물류센터에서 접수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판매자는 연락이 끊겨 버렸다.
시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함께 신고가 접수된 쇼핑몰의 사업장을 방문했지만 이미 폐쇄된 경우가 많았고, 해당 사이트들은 할인을 이유로 현금결제만 받아 소비자들의 피해 구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등을 판매하는 가전제품 사기사이트가 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현금결제는 가능한 한 피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올해 적발한 63개 사기사이트 가운데 가전제품 사기사이트는 27곳으로 나타났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