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성수 기자]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의 국가부도위험 지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외환위기설의 중심에 선 국가들의 국가부도위험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파생상품 전문기업인 슈퍼디리버티브즈에 따르면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27일(현지시간) 85.96bp를 기록했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부각된 지난 20일 87.84bp보다 오히려 1.88bp 하락했다. 20일 이후 현재까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83.06∼88.30bp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기정사실화하면서 5일 남짓 만에 75.96bp에서 121.16bp까지 45.20bp(59.5%)나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여타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은 급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 208.96bp에서 현재 286.70bp로 37.2% 상승했고, 같은 기간 태국의 CDS 프리미엄도 119.89bp에서 153.12bp로 27.7% 올랐다.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CDS 프리미엄도 이달 들어 16.1∼2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시 위기설의 중심에 있는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도 이달초 184.02bp에서 27일 206.43bp로 12.2% 높아졌다.
업계에선 한국이 경상수지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들과 확실히 차별화된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반등 추세가 뚜렷하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히려 지금은 양호한 펀더멘탈을 가진 한국 증시가 여타 신흥국보다 우위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7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2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매입세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태란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