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임원 연봉 문제있다"…첫 전수조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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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임원 연봉 문제있다"…첫 전수조사 돌입
  • 정진영 기자 j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6월 24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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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정진영 기자] 8개 금융지주 및 은행 등기 이사들이 지난해 순익 감소에도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등 성과 연동 보상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은행 임원 연봉에 대해 감독 당국이 처음으로 전수조사에 나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를 살펴본 결과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에 문제점이 발견돼 내달부터 전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를 통해 지주 회장 등의 연봉을 제한하지는 않았으나 공시 강화와 금감원의 지속적인 지도로 자발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현황을 들여다 봤더니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동안 부분적으로 기준 준수 여부를 보기는 했으나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은행 실적 자료가 모두 마무리되는 내달부터 성과보수 체계와 관련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들여다보는 전수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순익이 1조5836억원으로 전년의 2조1368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회장이나 사장 등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5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6억원으로 늘었다.

순익이 줄어든 KB금융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3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200만원, 신한지주는 5억900만원에서 7억1400만원, 국민은행은 3억500만원에서 3억370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지난해 우리은행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4억1500만원, 기업은행은 4억100만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8억7300만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는 해당 은행이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한 내용일 뿐 은행마다 공시 기준이 달라 실제로는 훨씬 많은 돈을 받는 것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전수 조사를 계기로 현실에 맞게 보수를 공시하고 그해에 발생하는 수익과 예상 성과급까지 포함해 공개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임원이 일한 해에 확정되지 않는 성과급 등을 다음해로 미루는 등의 수법으로 과도한 보수를 물타기 하는 문제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마다 보수에 대한 공시 기준이 다르고 소득의 일부도 다음해로 넘기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신이 일한 해의 예상 성과급까지 고려해 보수를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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