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10명중 4명은 관료·법조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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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10명중 4명은 관료·법조인 출신
  • 정진영 기자 j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6월 20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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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정진영 기자] 금융지주사 사이외사 10명중 4명은 관료와 법조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연봉 논란에도 이들 사외이사 보수는 올해 더 오른 평균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BS금융지주의 사외이사 42명 중 관료 및 법조인 출신은 16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BS금융(각 3명), 신한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각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BS금융 사외이사 5명 가운데는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관료 및 법조인 출신들이 있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 중에는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박영수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이형구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지원부장이 있다.

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 배재욱 전 대통령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 김영과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은 KB금융지주 사외이사다.

하나금융에는 박봉수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이, 신한금융에는 남궁훈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농협금융에는 배국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사외이사로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외이사들도 정부 기관이나 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은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총 400여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중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결해 무려 99.8%의 통과율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됐다.

유일한 부결 건은 KB금융의 ING생명 인수안이었다. 당시 사외이사들은 보험 산업 전망의 불투명성을 내세워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정권 교체기에 사외이사들이 다음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뒷소문이 금융권에서 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금융지주사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권을 갖고 경영진의 자산 유용 여부까지 감독하도록 하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 최근 발표했다.

사외이사가 CEO를 감시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그러나 현재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구성이나 활동 현황을 보면 'CEO 지원부대'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지배구조 개선안 자체가 현실을 잘 모르는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금융지주사는 올해 사외이사 보수 책정액을 올렸다.

신한금융 사외이사의 1인당 보수는 작년 6100만원에서 올해 626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농협금융은4575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DGB금융지주는 1822만원에서 3400만원, BS금융지주는 33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금융지주 중 사외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로 1인당 평균 7456만원에 달했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연평균 사외이사 보수는 5000만원 수준이다.

사외이사들은 1년에 10여차례 이사회에 참석한다. 이사회 때마다 평균 500여만원을 받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사외이사의 보수를 개별적으로 공시하고 활동 내용에 따라 보수가 차등 지급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장에 금융지주 체질이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자체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만들고 공시를 강화하다 보면 점진적으로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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