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에 회계사 250여명…7대 회계법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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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회계사 250여명…7대 회계법인 수준
  • 정진영 기자 j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6월 19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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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정진영 기자]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3명 중 1명은 전통 업무인 회계감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회계사는 250여명에 달한다. 회계사 수로만 봤을 때 7대 회계법인 수준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공인회계사회에 등록된 회계사는 모두 1만5962명이다. 수습 회계사는 제외한 수치다.

이중 회계법인 소속이 8900명, 감사반 소속이 1256명, 개업 회계사가 531명이다.

그러나 전체 회계사의 33.3%인 5275명은 '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업 상태는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회계법인이나 감사반에 소속돼 기업 등에 대한 회계감사 업무를 하는 대신 일반 직장에 취직한 경우 등을 뜻한다. 회계학 교수 등도 휴업 상태에 포함된다.

이 중에는 일반 기업에서 회계 관련 업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업 상태 회계사는 지난 2002년 말 1538명에서 작년 말 5086명으로 5000명선을 넘어섰다. 올해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회계사 수가 지난 2002년 말 6439명에서 작년 말 1만5571명으로 141.8% 증가하는 동안 휴업 상태 회계사는 230.7% 늘어 증가 폭이 훨씬 컸다.

회계사들이 회계법인보다 다른 직장을 찾는 것은 고된 업무에 비해 보상이 적고 업무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업이 12월 결산이 끝나고 감사보고서를 준비하는 3월까지는 휴일도 없이 바쁘다가 이후에는 일감이 없어 구조조정 위기감에 시달린다"며 "업무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지원자도 2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1차 지원자는 지난 2009년 9102명에서 2010년 1만1956명, 2011년에는 1만2889명으로 늘었다가 작년 1만1498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1만634명이었다.

금감원의 경우 최근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가 많이 몰려 250여명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4월 말 현재 소속 회계사 수를 보면 삼일(2286명), 안진(1145명), 삼정(1132명), 한영(573명), 대주(277명), 삼덕(251명) 등 6개 회계법인만이 250명이 넘는다. 4월 말 현재 회계법인은 133개, 감사반은 254개다.

금감원 업무 특성상 회계인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감원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할 때도 공시, 회계 파트가 함께 종합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 비회계업무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회계에 대한 기본사항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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