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정진영 기자]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고에 숨기기 쉬운 골드바와 5만원권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35조5299억원어치로 올해 들어 4개월간 3조7634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작년 동기 1조9265억원의 거의 배 수준이다. 지난 2011년 1∼4월 증가 규모는 1조6980억원이었다.
전체 화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49.2%에서 올해 4월 65.9%로 급상승했다.
금 거래도 증가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바 등 금 실물은 현실적으로 과세가 어려운데다가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세제도 미비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골드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판매를 시작했다"며 "월 200㎏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예전부터 골드바를 판매해 오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월간 판매량은 500㎏ 정도"라며 "작년 10월을 전후로 국제 금값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판매가 대거 증가한 만큼 작년 동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증가"라고 설명했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장은 "연간 약 5조원인 국내 금 거래 시장에서 60∼70%는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의 골드바는 부가세를 물고 정상 거래되지만 종로 등지의 금시장에서는 아예 무자료 거래되는 경우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