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해외계열사 2693곳…국내계열사의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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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해외계열사 2693곳…국내계열사의 1.8배
  • 정진영 기자 j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6월 05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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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정진영 기자]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들의 해외계열사가 27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계열사 수의 약 2배 수준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 43곳의 작년 말 현재 해외계열사는 2693개였다. 국내계열사는 1508개였다.

삼성그룹이 해외계열사 446개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LG 253개, 현대차 233개, SK 218개, 롯데 200개 등의 순이었다. 그외 CJ와 두산, STX가 각각 140개, 122개, 116개로 해외계열사를 100개 넘게 보유한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각각 6개, 5개에 그쳤고 태영 3개, 태광 3개, 교보생명보험은 1개였다. 한솔과 아모레퍼시픽은 해외계열사가 없었다.

기업들은 현지에 계열사를 설립한 뒤 현지 직원을 고용하는 등 해외사업을 추진한다. 한편 해외계열사가 자금세탁의 창구로 악용되기도 한다. 기업의 국내계열사와 해외계열사가 정상거래를 한 것처럼 꾸민 뒤 자금을 국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수법이 종종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세피난처에 해외계열사를 설립할 경우 의심은 더욱 증폭된다. CJ의 해외계열사 140개 중에도 6개는 홍콩에 있고 7개는 말레이시아에 설립됐다. 말레이시아에는 조세피난처인 라부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기업정책실장은 "미국 대기업 본사들이 델라웨어주에 많이 있는데 법인세가 적기 때문"이라며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세우는 것이 절세를 위한 것이라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지만 비자금 조성에 악용되면 문제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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