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SPA 브랜드 급성장…"경기불황·소비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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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SPA 브랜드 급성장…"경기불황·소비트렌드 변화"
  • 이은정 기자 ej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5월 0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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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유니클로·자라(ZARA)·H&M 등 해외 SPA(제조·유통일괄화의류) 브랜드가 경기불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힘입어 폭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SPA 브랜드 빅3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각 회사 매출이 평균 60% 이상 증가한 결과다.

미쏘·에잇세컨즈 등 후발 주자인 국내 SPA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국내 SPA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외 SPA 3대 브랜드인 유니클로(에프알앨코리아), 자라(자라리테일코리아), H&M(에이치엔엠헤네스앤모리츠)의 최근 회계연도 매출액 합계는 7988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882억원, 순이익은 679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37%, 31% 늘어난 수치다.

유니클로와 자라, H&M의 결산 시기가 각각 8월·1월·11월로 다른 것을 고려하면 '빅3'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SPA는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1∼2주 만에 다품종 제품을 비교적 싼 값에 대량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을 뜻한다.

지난해 성적이 가장 좋았던 해외 SPA 브랜드는 스페인의 자라다.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최근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매출액(2039억)과 당기순이익(53억)도 각각 22%, 23% 늘었다. 한국 진출 첫해인 2008년 34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매년 평균 62% 성장해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SPA 3대 브랜드 가운데 가장 후발 주자인 스웨덴의 H&M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11월 결산 법인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작년 매출액은 9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영업이익(134억원)과 당기순이익(110억원)은 각각 66%, 80% 늘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H&M의 매출액은 2010년 국내 진출 후 매년 평균 68% 성장했다.

해외 SPA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매장을 낸 유니클로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최근 회계연도(2011년 9월∼2012년 8월) 매출액은 5049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고 영업익과 당기순이익도 20% 이상씩 늘었다.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합작법인 형태로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매출과 매장 수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다. 2005년 4개였던 매장은 지난해에만 25개가 늘어 현재 96개 지점이 있다.

토종 SPA 브랜드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국내 SPA 브랜드 가운데는 스파오(이랜드), 미쏘(이랜드), 탑텐(신성통상), 에잇세컨즈(제일모직) 등 4대 브랜드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스파오 1000억원, 미쏘 800억원, 에잇세컨즈 600억원이다. 탑텐은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위 세 브랜드만 쳐도 세계 시장을 주무르는 해외 SPA '빅3' 국내 매출액의 30% 수준에 가깝다.

매장 수는 탑텐이 45개로 가장 많고 이 뒤를 스파오(40개), 미쏘(30개), 에잇세컨즈(22개)가 차례로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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