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소로스 펀드가 금 매도에 나서면서 금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 시세 하락에 있어 대형 헤지펀드보다 신흥국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은 주간단위 0.3% 하락하며 지난 주에 이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귀금속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4개의 기둥인 신흥국 수요, 투기적 수요, 중앙은행 매입, 안전자산 프리미엄 중 신흥국 수요와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약화돼 투기적 수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소로스 펀드가 금 보유 규모를 55% 축소시킨 것으로 밝혀지자 금 매도물량이 출회되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며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약화됐고 인도의 금 수요 억제 정책으로 글로벌 금 수급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ETF 금 보유량은 작년 12월 말 사상 최대치 기록 후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실질적 금 매도에 따른 가격 조정은 1월 이후 이미 반영됐다"며 "금 수급 비중을 고려하면 이미 반영된 대형 헤지펀드의 금 보유 규모 축소보다 향후 발생할 인도 정부의 금 수입 억제 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폭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금 수요는 39%를 차지해 글로벌 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추가로 발표하는 정책 강도에 따라 대형 헤지펀드 및 기관 투자가들의 금 매매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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