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권력기관 고위층 자녀 '특혜 채용' 문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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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권력기관 고위층 자녀 '특혜 채용' 문건 파문
  • 유명희 기자 mheeyu@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8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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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명희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권력기관 고위층 자녀들을 '특혜 채용' 했다는 정황을 입증하는 문건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18일 한겨레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마트의 '외부추천 입사자 현황'(2008년 작성)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지난 1999~2005년 구학서 신세계 회장의 추천을 받아 입사한 7명의 경력 직원과 지난 2003~2006년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부들의 추천을 받아 입사한 24명의 신입 직원의 이름과 직급, 출신학교 및 '특이사항'이 기록돼 있다.

이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새누리당 출신 배덕광 구청장의 딸인 배아무개씨가 지난 2005년 이마트 온라인팀에 입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배씨의 추천자 항목에는 당시 노태욱 신세계건설 부사장이, 특이사항 항목에는 '父(부) 해운대구청장'이라고 돼 있다.

배씨가 입사한 해는 해운대구에서 신세계가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한창 진행할 때라는 것이 한겨레의 지적이다. 신세계는 지난 2004년 9월에 부산시로부터 해운대 센텀시티 내 2만3000평의 부지 개발 사업권을 낙찰받아 복합쇼핑몰 사업을 진행했다. 배 구청장 딸의 특혜채용에 의구심이 든다고 한겨레는 밝혔다.

지난 2006년 경기도의 한 이마트 지점에 입사한 신입 직원 이아무개씨의 특이사항에는 새누리당 현직 3선 국회의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씨의 추천자는 곽원렬 당시 신세계그룹 부사장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 2003년 이마트 가전팀에 입사한 임아무개씨의 경우 추천자란에는 황경규 당시 이마트부문 대표이사가, 특이사항 란에는 아버지 '서울시청 국장'이 적혀있다.

지난 2003년 마케팅부서에 입사한 홍아무개씨의 경우 특이사항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이 기재됐다. 홍씨의 추천자는 허인철 현 대표이사로 돼 있다.

경력으로 입사한 직원 7명 가운데 3명도 권력기관의 공직자와 연관돼 특혜채용의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999년 과장급 경력직으로 입사한 김아무개씨의 특이사항에는 '검찰'이라고 적혀 있고, 지난 2004년 경력 입사한 한아무개씨의 특이사항에도 '김○○ 검사'라고 돼 있다. 지난 2000년 이마트 한 지점에 점장으로 경력 입사한 최아무개씨의 특이사항에는 '국세청'이라고 적혀 있다.

한겨레는 이들의 추천자가 모두 신세계 구학서 회장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직원들은 모두 공채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이사항' 항목은 친적, 지인 등을 적는 것으로 모든 회사의 인사카드에 이 항목이 있는 것으로 안다. 특이사항에 고위층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것만으로 특혜입사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어떠한 경로로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마트는 추천에 대한 가점조차 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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