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유명희 기자] 장기 불황에 백화점의 명절 선물 세트에도 소비 양극화의 그림자가 짙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설 선물 세트가 중저가형 실속 제품과 최고가 프리미엄급으로 뚜렷히 구분되고 있다.
특히 10만원대 제품이 과반을 차지하면서도 100만원이 넘는 제품의 비중은 이전과 다름없다.
롯데백화점은 10세트 한정 제품으로 기획한 430만원 상당의 '홍삼정 천(天)'과 300만원에 판매되는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를 준비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유기농 한우를 3.6㎏ 세트당 70만원에 내놨다.
또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상당의 '현대 명품 한우'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10%가량 늘렸다.
호텔업계도 고가의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세계적으로 50병 만을 한정 생산한 '글렌피딕 50년 세컨드 에디션'을 3300만원에 한 병만 판매한다. 서울 팔레스호텔도 500만원 호가하는 '코냑 루이 13세'를 판매한다.
이런 고가의 선물세트는 내수 부진에 허덕였던 지난해에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추석 200만원을 호가했던 '법성포 참굴비 황토염 황제굴비' 20세트가 모두 판매됐고 신세계백화점도 '명품 목장 한우 세트'가 판매 일주일 만에 전 상품 모두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은 꾸준히 선전했다"며 "이번 설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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