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포털사업자가 유해매체물에 대한 접근제한을 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의 동영상을 무작위로 노출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불법음란물 퇴치를 위한 범사회적 자정움직임과 역주행한다는 지적이다.
◆ 청소년유해단어는 'No', 청소년유해동영상은 'Yes'?
2일 본보 취재결과 tvN의 'SNL코리아', MBC 뮤직의 '하하의 19TV 하극상' 등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19금)의 동영상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성인물과 관련된 각종 단어를 '청소년 유해단어'로 지정, 각종 검색에서 누락되거나 별도의 성인인증절차를 거치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령 '룸살롱'을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유해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안내하는 형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제한장치가 앞서 언급한 동영상을 상대로는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의 접근이 자유롭다는 의미여서 발 빠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란물을 경험한 청소년의 5%가 '성추행·성폭행'의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19금 방송들 상당수가 수위 높은 성적농담과 행동들을 담아내고 있는 실정이어서 무관치 않다.
'SNL코리아'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 편에서는 개그우먼 안영미와 섹시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박은지는 흰색 셔츠 위에 물을 뿌려 검은색 속옷을 그대로 노출시키는가 하면 자신의 스커트를 찢어 허벅지 라인을 드러냈다.
또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의 경우 방송에 등장한 욕설 및 방송언어 위반, 후보자 품위손상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이 담긴 내용은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HN 관계자는 "19금 이미지나 영상들의 경우 1차로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심의해서 거르고, 2차로 걸러지지 않은 영상들은 일일이 거르고 있다"며 "'SNL코리아' 같은 영상의 경우 최근 들어 생긴 신경향 영상으로 발빠르게 후속 조치할 부분이다. 지적한 부분은 검토 요청해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는 "19금 영상의 경우 '금칙어·키워드 검색', '모니터링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며 "해당 부처 등과 심의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심의팀 관계자는 "포털 사업자들이 모니터링 등 노력은 하지만 중간에 미비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사업자 자율규제 원칙상 포털사업자가 청소년 유해매체물에 대한 접근제한을 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