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화장품업체들이 잇따라 초고가 제품들을 내놓고 있어 불황이 화장품시장을 비껴간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화장품업체인 시슬리는 내달 1일 50ml 나이트케어 제품 '수프리미아'(Supremya)를 85만원에 국내 출시한다.
단일품목인 세럼 하나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인 셈이다.
랑콤도 내달 1일 50ml 나이트크림인 '세크레 드 비(Secre de Vie)'를 45만원에 내놓는다. 앞서 출시한 같은 라인의 데이크림은 50ml 43만원, 100ml 68만원에 각각 팔고 있다.
겔랑 역시 내달 1일 '오키드 임페리얼(Orchidee Imperiale)' 라인의 마스크크림과 목크림을 각각 43만7천원에 출시한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15ml짜리 4개 제품을 담은 묶음상품 '오키드 임페리얼 트리트먼트'를 16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고 판매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초고가 제품라인인 '리-뉴트리브'의 데이 크림과 나이트 크림을 각각 55만원에 출시해 두 제품의 묶음상품인 '리크리에이션 데이&나이트 크림'을 110만원에 팔고 있다.
디올도 '로 드 비(L'Or de Vie)'라는 브랜드로 초고가 화장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품목별 가격은 15ml짜리 세럼인 '렉스트레'는 49만원, 50ml짜리 크림인 '라 크렘' 46만5천원, 15ml용량의 아이크림인 '라 크렘 이으' 26만원으로 세 제품을 세트로 구입할 경우 전체 가격이 121만5천에 달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샤넬도 50ml 크림인 '수블리마주'(Sublimage)를 43만원에 팔고 있다.
이 크림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식물 '바닐라 플래니폴리아'와 '블루 진저' 열매 560kg에서 1kg으로 농축추출한 성분 일부를 담고 있다고 회사는 말했다.

초고가화장품이 시장의 한켠을 차지한 것은 최근이 아니다.
에스티로더는 1958년 초고가 제품라인 '리-뉴트리브'를 처음 시장에 내놓았는데 당시 가장 비싼 단일 품목이 10달러 수준이었지만 리-뉴트리브 출시가는 10배가 넘는 115 달러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화장품 가격은 백화점 매출 수수료율 30%가 포함돼 있는데다 정작 원료값은 전체 비용의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유념해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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