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극적 대타협…76일만에 농성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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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극적 대타협…76일만에 농성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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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06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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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최후의 협상'
6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에서 회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최후의 협상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이 6일 전격 타결됐다.

노조가 지난 5월 22일 도장2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76일 만이다. 협상 타결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농성을 풀었다.

양측은 전체 정리해고자 974명의 48%에 대해 무급휴직시켜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52%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분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급휴직 및 영업직전환 비율이 당초 사측이 최종안에서 제안했던 40%에서 48%로 8% 포인트 높아졌다.

회사 소속으로 남게 되는 인원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며, 희망퇴직과 분사 대상자는 정리해고에 포함된다.

양측은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형사고발을 취하하거나 최소화하는데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노측 한상균 노조위원장은 이날 정오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 내에 마련된 컨테이너박스에서 만나 1시간여의 '마지막 대화'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

결국 전원 고용 원칙을 고수해 온 노측이 사측 최종안을 상당 부분 수용한 셈이 됐다.

그러나 사측은 당초 974명 전원을 정리해고할 방침이었지만 점거농성에 부딪혀 절반 가까이 고용관계를 유지, 경영정상화에 부담을 안게 됐다.

협상타결은 송명호 평택시장과 원유철.정장선.권영길의원 등 중재단이 무급휴직 50%, 정리해고 50% 안을 제시하며 양측을 설득하고, 쌍용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도 이 안을 받아들일 것을 노측에 권유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측은 4∼5일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거점인 도장2공장에 고립된데다 협력업체의 조기 파산신청 등 외부 압박과 5일 하루에만 110명에 달하는 노조원이 농성장을 이탈하며 내부 동요가 심하게 일며 결국 협상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노조는 5일 노조원 전체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밤 늦게까지 가진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집행부 회의를 열어 대화 재개를 결정했다.

경찰은 농성을 풀고 나오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 체포영장 발부된 노조 간부 21명 등 노조원 100여명을 입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원들은 대부분 도장2공장 밖으로 나와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으나 강성 노조원 20~30명이 협상 결과에 불복, 도장2공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법의 테두리내에서 노조원들을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오후 6시 협상 조인식을 갖은 뒤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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