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꾸미는 시대'…올리브영·아모레, 男 뷰티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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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꾸미는 시대'…올리브영·아모레, 男 뷰티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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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매장, 브랜드, 콘텐츠, 유통 전략 등 잇따라 선봬
CJ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 전경.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요즘 남자들, 왜 이렇게 잘 꾸미지?"

이런 말은 이젠 진부한 질문이 됐다. 남성들도 '자신을 꾸미는 것'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닌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피부 타입에 맞는 스킨케어는 기본이고, 톤업 로션이나 립밤까지 '자연스럽게' 챙기는 남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뷰티 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남성 소비자만을 위한 전용 매장과 브랜드, 콘텐츠, 유통 전략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CJ올리브영의 '홍대놀이터점'이다. 이 매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인근에 문을 열었으며, 연면적 915㎡(277평)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는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큰 남성 전용 공간 '맨즈에딧(Men's Edit)' 존이 100평 규모로 들어섰다.

맨즈에딧은 남성 고객의 구매 동선과 취향에 맞춰 기획된 큐레이션형 편집숍으로, △쉐이빙 △헤어케어 △스킨케어 등 기본적인 뷰티 제품부터 △헬스용품 △스포츠 아이템 △패션잡화 △문구류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른다.

특히 HDEX(에이치덱스), 포인트 오브 뷰(Point of View) 등 젊은 남성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숍인숍 브랜드도 입점해 차별화를 더했다.

체험형 콘텐츠도 한층 강화됐다. 매장 한편에는 '맨즈솔루션' 존이 마련돼, 뷰티·그루밍에 막 입문한 고객들도 쉽고 편하게 제품을 체험하고 스타일링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속눈썹 스타일링 체험 공간 '아이래쉬바',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Skin scan)'을 통해 뷰티 초보자들도 자기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고객층을 겨냥한 콘텐츠도 눈에 띈다. 2~3층에는 K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주는 'K뷰티나우' 존과 함께 △글로벌 인기 상품 큐레이션 △마스크팩·스낵존 △K팝 음반 체험존 등 외국인 관광객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구성됐다. 올리브영은 이 공간을 '국내외 고객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K뷰티 놀이터'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프렙 바이 비레디' 이미지
신규 브랜드 '프렙 바이 비레디' 이미지

아모레퍼시픽은 유통 전략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달 26일 론칭한 '프렙 바이 비레디(Prep by B.READY)'는 기존 남성 뷰티 브랜드 '비레디'의 세컨드 브랜드로, 스타일링에 익숙하지 않은 2030 남성을 위한 입문형 라인이다. 유통망은 다이소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몰로 한정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였다.

브랜드명 '프렙(Prep)'은 '준비하다'는 의미처럼, 일상 속에서 자신감 있는 스타일링을 '시작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구성은 총 6종으로, '히카페인 스킨케어 라인'(올인원 로션 2종, 스킨토너)과 '헬시톤 메이크업 라인'(커버로션, 립밤 2종)으로 이뤄져 있다. 히알루론산과 카페인을 결합한 독자 성분 '히카페인'을 중심으로 보습, 탄력, 유분 케어를 동시에 잡는다.

커버로션은 SPF30, PA++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트러블·홍조·잡티 커버 기능까지 갖춰 간편한 데일리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하다. 립밤은 촉촉 타입과 매트 타입 두 가지로 출시돼 pH 반응에 따라 본인의 혈색에 맞는 자연스러운 컬러감을 더한다.

이처럼 남성 뷰티 시장은 이제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다. 실제 올리브영 홍대 상권 유동인구 분석에 따르면 10~30대 남성 비중이 28%로, 명동(22%)이나 성수동(2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남성 고객을 위한 제품군 확장은 물론, 경험 기반 큐레이션 콘텐츠와 유통 접점 강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를 소비하는 남성 고객층은 점점 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브랜드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며 "단순히 남성용 제품 몇 개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가 중요해졌고, 시장은 성별 중심에서 '취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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