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패션 플랫폼 트렌비가 중동 최대 명품 플랫폼과 손잡고 리세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고 명품부터 K-패션, K-뷰티까지 판매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중동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트렌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명품 플랫폼 '더 럭셔리 클로젯(The Luxury Closet)'과 B2B 판매 협약을 체결하고, 중고 명품을 드랍 쉬핑 방식으로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보유 중고 상품을 서로의 플랫폼에 교차 등록하며 판매 채널을 확장한다.
드랍 쉬핑 방식은 고객이 더 럭셔리 클로젯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트렌비가 정품 여부를 검수한 뒤 직접 배송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트렌비는 중동 소비자에게 상품 다양성을 2배 이상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트렌비는 내년 중 사우디, 카타르 현지 마켓플레이스 2곳과의 추가 제휴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중동 내 판매 루트를 확대하고, K-리세일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인천~두바이 간 복합 물류 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셀러들의 역직구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트렌비는 지난해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중고 비즈니스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E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판로 개척에 속도를 높였으며, 자회사 한국정품감정센터를 통해 검수 신뢰도를 확보하고 정품 인증서 발급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 럭셔리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58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고 명품 수요 또한 증가 추세다.
트렌비 관계자는 "명품 수요가 높은 중동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리세일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라며 "기술, 신뢰,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K-패션·K-뷰티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