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1분기 순이익 급감…재무 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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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분기 순이익 급감…재무 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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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보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흐름과 다르게 올해 1분기 부진한 순이익을 보이며 재무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손보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흐름과 다르게 올해 1분기 부진한 순이익을 보이며 재무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이 지난해까지 이어온 역대급 실적 랠리를 끝내고 순이익 약세를 보였다.

계절성 독감 유행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주가·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재무 건전성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진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4조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손실부담비용 증가 및 금융자산처분·평가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9% 내린 1조6956억원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생보사 대비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내린 2조4011억원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투자손익은 4182억원 증가했으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인해 보험손익은 1조863억원 줄었다.

손보사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삼성화재는 전년 대비 13.2% 내린 6081억원, 메리츠화재는 5.8% 내린 4625억원, DB손해보험은 23.4% 내린 4470억원, 현대해상은 57.4% 내린 203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손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만이 전년 대비 8.2% 오른 3135억원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올해 1분기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계절적 독감 유행, 지속 악화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을 꼽았다.

5대 손보사의 보험이익은 전년 대비 26.1% 내린 1조6294억원으로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모두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보험이익이 여름 휴가철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와 최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고의 영향으로 지속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11%로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부채평가 할인율 하락과 계리적 가정 변경 등으로 킥스 비율이 하락했다"라며 "향후 부채평가 할인율 하락이 전망돼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손익은 금리하락, 사업비 지출 증가 등으로 장기보험의 보험계약마진(CSM) 관리가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단기보험의 경우 손해율 상승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업권 자본규제 고도화 및 보험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등 '보험개혁회의'에서 제시한 주요 제도 개선에 대한 후속 조치가 손해보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황 연구위원은 "기본자본 킥스에 대한 의무준수기준 도입, 보험부채 가정관리 체계화, 재무정보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등이 손해보험 산업의 위험관리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함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수료 체계 변경과 정보공개 강화 등 수수료 규제는 판매자와 소비자 간 이해상충 문제를 조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라며 "다만 서비스 질 하락, 소비자 가격 중심 의사결정, 보험상품 수요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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