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보험의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국문 사이버보험을 선보였다.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505/645531_561941_4642.jpg)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삼성화재가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문 사이버보험을 출시해 사이버 보안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이어 콜센터 용역업체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도 해킹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보험의 사회안전망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서다.
삼성화재는 보험업계 최초로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문 사이버보험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사이버보험은 해킹,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으로, 사이버 사고로 인한 △재산손해(대응 및 IT 복구 비용) △기업휴지손해 △각종 배상책임손해 등을 보장한다.
사이버보험은 최근 국내·외에서 사이버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화재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존 사이버보험이 해외 보험사의 영문 약관을 기반으로 개발돼 대기업 위주로만 판매되고 있는 한계에 주목해 국문 약관으로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 이해도·접근성을 높였다.
기존 사이버보험은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 부문을 포함하고 있지만, 현행 의무보험의 약관과 상이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피보험자 중복 가입에 대한 문제가 지속돼 왔다.
삼성화재는 이러한 기존 사이버보험의 문제를 보완해 기존 의무보험 가입자는 해당 부문을 제외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신규 가입자는 의무보험을 특약 형태로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해 의무보험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계약자 특성에 따른 차등 요율과 맞춤형 전략도 적용했다. 대면 채널을 통한 설계 시 별도 협의 없이 보험료 산출과 자동 심사가 한 번에 이뤄져 현장 완결형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사이버보험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법무법인 글로벌 리스크 진단업체 등 전문 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사이버사고에 대한 과징금 강화, 공시 및 신고 의무화 등 규제가 지속 강화되면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국문 사이버보험을 통해 국내 중소형 기업과 기관들이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안전망으로 사이버보험을 적극 활용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국문 사이버보험 외에도 국내 보험업계의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사회안전망 The LINK' 행사를 개최했다.
사회안전망 The LINK는 사회 전반의 재난 예방과 대응력 강화를 목표로 민관학 전문가들의 역량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집한 네트워크다.
삼성화재는 이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운영하며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재난 대응 지식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사이버보험은 해외에 비해 가입률이 저조한 상태"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의무화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보험 가입률 제고를 도모하고 있으나 한계에 부딪힐 경우 재보험풀이나 인센티브 같은 대안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