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전유물 NO!…4050세대 사로잡은 '짠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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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전유물 NO!…4050세대 사로잡은 '짠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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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물가 시대가 맞물리며 이른바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당근마켓]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물가 시대가 맞물리며 이른바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당근마켓]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물가 시대가 맞물리며 이른바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짠테크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각종 혜택을 챙기는 재테크 방식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통제하려는 성향을 보이면서 등장한 재테크로, 최근엔 젊은 세대에서 중장년층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짠테크 수단으로는 앱테크가 있다. 앱테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소액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 주로 애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앱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제 올 초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케이뱅크는 은행앱 내 특정 페이지를 방문하면 최대 4000원까지 지급하는 용돈받기' 서비스를 시행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60%에 달하는 고객이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앱테크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하는 짠테크가 젊은층을 넘어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자 은행들과 핀테크 업체들이 너도나도 앱테크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앱테크로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대표적으로 출석 체크와 만보기, 보상형 광고 보기 등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유통 플랫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적립 미션으로는 만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보기는 걸음 수를 채우면서 건강도 관리하고 소액이지만 가장 확실한 용돈벌이 수단으로 꼽힌다. 

실제 만보기앱 '캐시워크' 이용자 중 40대가 31.7%, 50대가 34.3%로 65% 이상을 차지했으며 30대는 21%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주축인 4050세대는 구매력이 높은 동시에 절약에 대한 중요도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약을 모티브로 한 짠테크에 대한 호감도도 20대 49.2%, 30대 52.8%, 40대 56.4%, 50대 57.6% 등으로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앱테크를 통해 버는 돈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금융 앱테크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앱테크 경험이 있는 만 14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의 월평균 적립 포인트가 1만498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8152포인트), 40대(7374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나 토스, 케이뱅크 등 인뱅, KB페이와 신한쏠페이 등 시중은행 대부분이 앱테크를 지원하면서 전 연령층의 접근성을 높인 점도 앱테크 활성화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4050세대를 넘어 60대 등 시니어도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유저 친화형 앱을 구현한 점이 이들의 초기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걷기 미션' 등 중장년층의 관심도가 높은 건강 연계 서비스 등을 잇따라 내놓은 점이 소액임에도 불구하고 고연령층의 앱테크 참여도를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앱테크 이용 시 과도한 개인정보 제공에 따른 주의가 요구된다. 다수 앱테크들이 포인트 적립 미션을 위해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수집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권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경계심을 갖고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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