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국내 중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약 88%가 지난해 직원 수를 늘린 가운데, 올해도 채용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이 1000명 이상인 제약·바이오 업체 중 다수는 올해도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이 1000명 이상인 17개 주요 업체의 직원 수는 3만3328명으로 전년(3만1756명)보다 5.0%(1572명) 증가했다.
이들 기업 중 88.2%에 해당하는 15개 기업이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인력을 늘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년 대비 586명 증가해 총 5011명을 기록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372명 증가한 2901명으로, 유한양행(115명), 대원제약(110명) 등도 100명 이상을 추가 채용했다,
대부분 중대형 업체가 작년 채용을 늘린 데는 실적 개선과 신사업 추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매출 4조54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1% 증가했고, 셀트리온은 매출이 3조5573억원으로 63.5% 급증했다. 유한양행은 11.2% 증가한 2조677억원으로 매출 2조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74명)와 JW중외제약(-44명) 2곳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 수 감소는 판교 본사의 인천 송도 이전 추진과 관련해 일시적인 퇴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말 미채용 인원이 올해 직원 수에 반영되면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10일 영업·마케팅·생산·연구·관리 부문 수시 채용을 마감하고 60여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대원제약은 이달 초 개시한 상반기 정기 공채를 통해 100명가량 모집한다.
보령은 오는 21일까지 영업, 마케팅(CE), R&D, 경영, 관리 약사 등 주요 분야 21개 직무에서 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100여 명 채용을 예고한 상태이며,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세 자릿수 채용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세 자릿수 채용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상반기에 채용 연계형 인턴 100여 명을 선발했으며 하반기에도 100~150명 규모의 인턴 채용을 예고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월 영업, IT, R&D, 임상, 인허가 등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했고 필요시 신입 및 경력직 인력을 연중 수시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삼성그룹의 상반기 공채 일정에 따라 인력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초 송도 신사옥 이전 이후에야 본격적인 채용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올해는 직원 수가 다소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변수 등을 고려해 당분간은 예년 수준의 채용을 유지하다가 대선 후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채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