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기존 소액 단기보험 중심이었던 생활 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에 장기보험을 탑재했다.
디지털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소비자 맞춤형 보험서비스의 장점을 활용해 장기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앨리스를 통해 'let:click 자동차 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앨리스에 처음으로 탑재된 모바일 전용 자동차 보험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앨리스가 먼저 최적의 플랜을 제안하는 능동적인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롯데손보는 디지털 보험사의 장점인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잡한 상품 조건을 일일이 비교·분석하지 않아도 소비자에게 꼭 맞는 상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직전 연도에 타사 자동차 보험 가입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는 기존 가입 조건과 같은 상품 플랜을 제시한다.
피보험자가 과거 타사 상품에서 '티맵 안전 운전 할인 특약', '첨단 안전장치 특약'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경우 해당 특약이 포함된 플랜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롯데손보는 이를 통해 소비자가 익숙한 조건의 상품 설계를 제시받아 보험 비교·선택에 드는 시간과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자사 상품을 갱신하는 소비자에게만 직전 연도와 동일한 조건의 플랜을 제시해 왔지만, 해당 상품은 롯데손보에 가입한 적이 없는 신규 소비자에게도 다른 보험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조건을 제안하는 점이 장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규 가입자가 비슷한 연령, 차량 조건을 가진 고객군이 가장 많이 선택한 보험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받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30대 국산 자동차 보유자에게는 해당 고객군 다수가 선택한 '주행 거리 특약' 등이 포함된 플랜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신규 고객도 복잡한 비교 과정 없이 효율적인 상품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보험 비교 플랫폼은 낮은 보험료를 앞세워 소비자를 유입한 뒤 실제 가입 과정에서 보험료나 조건이 달라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반영해 비교 초기 제기된 보험료와 조건을 그대로 유지해 소비자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도 장점이다.
디지털 보험사가 갖춘 또 다른 장점인 간편함을 강조하기 위해 △보장 내용 확인 △첨부 서류 등록 △최종 결제 등 총 3단계 이내로 가입 절차도 간소화했다.
또한 복잡한 보험 상품 용어에 대한 어려움을 줄이고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대인배상'이나 '자기 차량 손해' 등의 공급자 중심 용어 대신,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내 차가 파손되었을 때'와 같은 소비자 친화적 용어를 사용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암·뇌·심 보험에 이어 자동차 보험까지 앨리스에 탑재해 디지털 보험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연내 앨리스에 추가적인 장기보험을 도입해 디지털 보험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들이 비대면 영업 규제에 묶여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