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임원 수를 줄이고 실무 직원은 늘리는 인력 재편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비용 부담 속에서 실무 중심의 효율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35개 계열사의 고용 변화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임원 1인당 직원 수는 전년보다 평균 2.4명 증가했다.
전체 직원 수는 98만3517명으로 1.7%(1만6361명) 증가했지만 임원 수는 9746명으로 0.7%(71명) 감소했다.
리더스인덱스는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 대기업들이 실무 중심 인력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큰 임원 자리는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임원당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신세계였다. 지난해 신세계는 직원 수가 4.2%(1379명) 늘고 임원 수는 10.2%(17명) 줄면서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197명에서 228.5명으로 평균 31.5명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직원 수는 1.7% 증가한 16만2100명, 임원 수는 5.3%(61명) 감소한 1087명으로, 임원 1인당 직원 수는 10.3명 늘었다.
직원과 임원 수가 모두 줄었지만 임원 감소 폭이 더 컸던 그룹도 있다.
DL그룹은 전체 직원 수가 3.9%(323명) 줄고 임원 수는 21.2%(25명) 감소하면서 임원당 직원 수가 15.5명 증가했다.
롯데그룹도 직원 수가 0.1% 감소했지만 임원 수는 9.6% 줄어, 임원 1인당 직원 수는 평균 10.7명 증가했다.
반대로 임원 수 증가로 인해 임원당 직원 수가 줄어든 기업도 있다.
HDC그룹은 직원이 3.2%(246명) 증가했지만 임원 수가 51.2%(21명) 급증하며 임원당 직원 수가 59.7명 줄었다.
KT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 수가 6.7%(2581명) 줄어든 반면, 임원은 8.9%(18명) 늘었다. 이에 따라 임원당 직원 수는 190.6명에서 163.2명으로 평균 27.3명 감소했다.
카카오 역시 직원 수는 2.9%(246명) 증가했지만 임원 수가 35.9%(51명) 급증해 임원당 직원 수는 평균 14.5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