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수출 확대 탄력···존재감 키우는 'K-보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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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나보타', 수출 확대 탄력···존재감 키우는 'K-보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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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국내 보툴리눔 톡신(이하 보톡스)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수출 확대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며 주목을 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2014년 선보인 고순도 보톡스다. 불순물은 줄이고 순도를 높이는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공법이 적용됐다.

1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는 지난해 연 매출 18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전체 매출의 84%가 해외 비중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입증됐다. 

이 같은 성과는 세계 최대 보톡스 시장인 미국에서 나보타가 안정적인 판매 궤도에 오르면서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2025년 의료기기 연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글로벌 점유율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유럽(30%) △아시아·태평양(24%) △남미(6%) △중동-아프리카(4%) 순으로 나타났다.

나보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연달아 획득하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 각국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남미의 주요 시장인 브라질과 1805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해 69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80여 개국과 파트너십 구축하고 있다.

휴젤의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보툴렉스는 지난해 2월 세 차례 도전 끝에 FDA 허가를 획득하며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매출이 46%가량 증가하는 등 해외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보툴렉스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11개국, 중국, 캐나다 등 총 43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보툴렉스는 지난해 연 매출은 202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약 40%가 수출을 차지한다. 

종근당바이오도 글로벌 보톡스 시장에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자체 개발한 '타임버스'(성분명 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 A형)로 수출용 품목 허가를 획득한 종근당바이오는 일본, 홍콩, 러시아 등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품목 허가 획득 후 별도 허가 절차가 필요 없는 동남아와 중남미 일부(11개국)으로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보톡스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국산 보톡스는 수입 제품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효능 면에서 대등한 평가를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강남 소재 피부과 전문의 A씨는 "국산 보톡스 제품은 제오민 등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사실상 동등한 효과를 보이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젊은 소비자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가 해외 유명 브랜드에 미치지 못해 병원에서는 국산 보톡스를 패키지 서비스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단순 가격 전략을 넘어 브랜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효과와 안전성을 강조한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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