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지난해 신작 부진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반등을 위해 해외 맞춤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선임된 만큼 그의 역량이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7388억 원, 영업이익은 약 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주력 라이브 게임 서비스 선전 속 신작 부재 및 기타 부문의 역성장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부진 탈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PC·콘솔 기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플랫폼 다변화에 나선다.
핵심은 글로벌 시장별 맞춤 공략이다. 각 시장의 특성에 맞춰 신작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역마다 특성이나 요구되는 장르와 매출 규모 등이 모두 다르기에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서부권과 중국 공략을 핵심으로 일본 등 특정 시장에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는 특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한상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PC와 콘솔 메인 시장을 이 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여러 규제 환경, 정치적 배경 등 중국 진출에 대해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규제 기조도 변화하고 있고,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여러 작품과 신작들 같은 경우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브컬쳐나 액션 RPG, MMORPG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일본 시장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오고 있다"라며 "서브컬쳐의 경우 상당히 높은 기준과 허들이 있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적 필터링 기준을 올려 컨텐츠 선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중국의 게임 규제가 점차 풀리자 지난해 넥슨이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으로 크게 성공했다. 중국이 국내 게임사에 주요 시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상우 대표가 중국통으로 평가받는 만큼 그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상우 대표도 중국에서의 성과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단기간의 성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우 대표는 "중국 텐센트에서 일한 경험도 있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한 번에 큰 성공이 어려워 다수의 시도를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중국에 관한 판권 추가 확보 등 구체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섹션 13' 등 대작부터 인디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작품들을 두루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 중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크로노 오디세이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하반기 내 대작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테스트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모바일에서도 여러 장르에 도전한다.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트리플 A급 '프로젝트 Q' △2D 도트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C' △글로벌 IP를 활용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가제)' △SM 아이돌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등을 국내 및 글로벌에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는 플랫폼과 장르, 지역에서의 확장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