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대체거래소 SOR 자체 개발…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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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대체거래소 SOR 자체 개발…차별화 전략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2월 0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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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출범이 임박하면서 증권사들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자체 기술력을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국내 최초 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다음 달 4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거래소의 70년 독점체제가 깨지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가 도입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 투자중개업을 본인가했다. 넥스트레이드는 다음 달 4일부터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하는 프리(Pre) 마켓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After) 마켓을 운영한다. 국내 주식 거래 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증권사들은 최선집행의무 준수를 위한 전산시스템(SOR‧Smart Order Routing) 개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증권사가 보다 명확한 기준 하에 복수 거래시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증권사가 구축해야 하는 주문집행체계와 세부 의무사항을 담은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최선집행기준과 SOR(Smart Order Routing System) 시스템을 마련 및 구축하고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작성해 고객 주문을 받기 전 미리 교부하고,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투자자 주문을 집행해야 한다.

SOR은 투자자의 주문을 분석해 가장 유리한 거래소를 선택하고 주문을 배분하거나 체결시키는 솔루션이다. 다수의 거래소가 공존하는 시장 환경에서 거래 효율성과 투자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에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는 총 32개사다. 대체거래소 참여 증권사 32곳 중 키움증권을 제외한 31곳은 이용료를 지불하고 넥스트레이드나 코스콤이 개발한 SOR 시스템을 사용한다.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가 제공하는 '넥스트SOR'을 도입했으며 NH투자증권은 코스콤의 SOR을 선택했다.

반면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독자적인 SOR시스템을 개발했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23개 증권사 중 자체 개발에 나선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키움증권은 10억원 이상을 투입해 독자 SOR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개발 시 초기 비용과 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제품 고도화와 시스템 안정성에 유리하며 장애 대응에도 용이하다. 투자자에게는 개인화 설정 및 다양한 옵션도 제공할 수 있다.

키움증권 투자자는 매매체결방식에 따라 주문을 집행할 거래소를 선택하거나 하나의 주문으로 양 거래소에 분할해 주문이 나갈 수 있도록 선택하는 방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자체 SOR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모의 시장 테스트와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대체거래소 출범에 맞춰 무리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퇴근 후에도 거래가 가능해 글로벌 증시 변동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증권사 보다) 개인고객이 많은 만큼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자체 시스템을 통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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