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미리 보는 새해 '을사년' 패션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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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망] 미리 보는 새해 '을사년' 패션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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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기간 모습. 사진=연합뉴스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기간 모습.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2025년 새해 을사년(乙巳年)에는 '페르소비'라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떠오를 전망이다. 페르소비는 '페르소나'와 소비의 합성어로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외적 성격인 페르소나를 찾기 위해 소비에 집중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또한 지난해와 같이 패션 마켓의 '저성장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정세불안과 기후변화, 물가상승 등으로 불황형 소비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5년 시장 키워드로 '스파크'(SPARKS·불씨)를 꼽았다.

이 키워드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침묵의 불황(Silent Depression) △페르소비(Persona-Consumption) △알고리즘에 대항하는 패션(Anti-algorithm) △쇼핑경험의 개선(Reform of Shopping Experience) △개인화된 마켓의 성장(Key is SNS Market)△ 진정성 있는 충성도(Sincere Loyalty)등이 있다. 

◆ 침묵의 불황

패션업계는 올해에도 저성장 기조를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소비심리 하락'과 '정치적 불안정'은 틱톡에서 '침묵의 불황(Silent Depression)'이라 불리는 상황을 이끌었다. 타 영역의 불황에도 굳건하던 럭셔리 카테고리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대두되고, 전반적인 업계 상황에 대해서도 악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패션영역의 관심도가 높았던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F&B와 뷰티 등 인접영역으로 분산되고 있으며, 전체 소비자들의 관심사 역시 패션 이외의 영역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젊은 고객을 우선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경제적 안정을 이룬 실버 세대를 겨냥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페르소비

'페르소비'라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떠오르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2025년 패션 시장 전망'에 따르면 페르소비는 페르소나와 소비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추구미'를 명확히 발굴하고, 이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적극 구입하는 Z세대의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이제 취향을 깊고 뾰족하게 탐구하는 브랜드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의 외형과 취향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찾아내는 소비자들은 대중적 취향을 두루 맞추는 색깔이 옅은 브랜드 보다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가치관이 제품은 물론 브랜드 전반에 녹아있는 뚜렷한 개성을 보유한 브랜드를 소비하고자 하고, 브랜드의 철학을 자신과 동일시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나만의 백 꾸미기.
개인 취향이 반영된 나만의 백 꾸미기.

◆ 알고리즘에 대항하는 패션

'알고리즘'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특정한 패션 트렌드가 아닌 자유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된다.

매 시즌 패션업계에 화두를 던져온 '프라다'는 2025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준비하며 어떠한 시즌 테마 없이 개별 룩에 집중한 컬렉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시대를 넘나드는 요소들이 하나의 룩 안에 혼재하고, 비정형적이고 균형이 어긋난 다소 난해한 스타일링으로 마치 현대미술을 연상시키는 패션들을 제안했는데, 이는 알고리즘이 지배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인간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창성을 강조하려한 의도였다.

패션과 스타일을 자신의 정체성의 연장으로 여기는 Z세대들을 중심으로 '혼란스러운 맞춤형'(Chaotic Customisation) 사례들이 보여진다. 가방에 여러 가지 백 참을 달고, 스니커즈를 꾸미는 행위는 획일적 트렌드에 대한 반발이자, 창의성 침체에 시달리는 주류 패션의 비슷비슷한 옷차림 속에서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강력한 행동이다. 개별화와 개인화가 가능해지는 패션 환경은 패션 트렌드라는 이름의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대항한 개별적 스타일의 강화에 더욱 힘을 싣도록 한다.

◆ 쇼핑경험의 개선

장기화된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한 운영 전략으로는 쇼핑경험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욕망이 사그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며 소비 심리가 낮아진 지금, 과도한 선택지는 오히려 소비를 포기하게 한다. 소비에 대한 욕구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새롭고 다른 소비 경험의 제공이 필수적이다. 이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에서 더 중요한 요소로, 글로벌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고객과의 관련성을 높이고 소비 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오히려 품목을 줄이는 선택을 진행하고 있다.

발전 중인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은 검색과 발견 단계에 있어 고객의 요구사항과 제품을 추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초개인화된 제품 추천 및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의 발전은 고객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개인화된 마켓의 성장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로 'SNS(소셜미디어) 마켓'의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소셜미디어가 패션에 끼치는 영향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틱톡을 통해 지속적으로 'OO코어'라는 이름의 짧은 유행을 수신하고 있는 고객들은 이미 막강한 SNS의 영향 아래 있다.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수의 SNS와 미디어 플랫폼들이 커머스 기능을 적용해 앱내 쇼핑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SNS의 커머스 기능은 글로벌 마켓에서 도입 단계에 있으나, 올해에는 잠재력이 발휘되며 큰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추구미와 관련해 중요한 SNS인 핀터레스트도 앱 안의 커머스 기능에 대한 AI 투자를 통해 보다 손쉬운 쇼핑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쇼핑 가능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AI 콜라주 등의 기능을 통해 더 큰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생성형 AI는 소비자 개별 맞춤화 기술을 기반으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품을 노출하고 제품 관련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조력하며 패션업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진정성 있는 충성도

호황기에도 예측이 어려운 패션산업은 전례 없이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2025년을 앞두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었을 때를 대비한 브랜드 친밀감의 꾸준한 형성과 관련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수와 다수의 만남이 아닌, 소소하지만 따뜻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미가 느껴지는 '프라이빗'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팬덤의 시대, 모든 소비자가 잠재적 브랜드 앰배서더가 될 수 있다. 당장은 패션과 액세서리에 지출할 여력이 없더라도 브랜드가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작은 유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향후 소비의 부싯돌이 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2025년 패션 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 1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고, 의류비 지출 전망도 부정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며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개인 취향에 맞는 아이템과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나온다면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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