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첫 재무부 장관에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한 소식이 전해지자 미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베센트 효과로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돌리면서 유동성 랠리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0.06포인트(0.99%) 오른 44,736.57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03포인트(0.30%) 뛴 5,987.3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18포인트(0.27%) 상승한 19,054.84로 장을 마쳤다.
이는 베센트가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더욱 현실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서 훈풍이 분 것으로 풀이된다.
베센트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인 조지 소로스와 함께 일했으며 매크로 헤지펀드인 키스퀘어 그룹의 창업자이다. 글로벌 매크로 전문가로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의 성공적인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 베센트는 '3-3-3' 정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규제 완화, 투자 촉진, 에너지 생산, 인플레이션 억제 등을 제시했는데 민간 주도의 자원배분은 물론 규제로 묶여 있는 은행의 대출을 촉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로 축소하는 정책과 원유를 일간 3백만 배럴 증산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산업 투자 확대로 유가를 낮추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23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에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으나 금융시장은 트럼프 2.0을 환호하고 있다"라면서 "트럼프의 베센트 지명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의 걱정을 덜어주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밝혔다.
베센트 효과는 적중했고 미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일 종가 기준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27%로 전월 대비 13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10년 미국 국채 금리가 4.2%대를 기록한 것은 미 대선이 실시되기 직전인 지난 5일(4.2708%) 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미국 국채 금리는 5%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트럼프 트레이드는 숨 고르기에 진입했지만 유동성 랠리는 진행 중으로 통화정책 강화와 미 국채 금리 안정으로 유동성 효과는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은 '빅컷'(0.5%포인트 인하)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국 역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고려할 때 일본은행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역시 미 연준이 12월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지준율 추가 인하 등 추가 유동성 정책을 실시할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에 급등하던 미 국채 금리가 안정을 회복한다면 유동성 효과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혹은 자산시장 내 또다시 유동성 랠리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