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패션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카페 운영'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쇼핑에 지친 고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 특별 MD(기획상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브랜드 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패션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카페는 커피를 마시면서 의류 및 소품 전시를 볼 수 있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
미국 패션기업 '랄프로렌(Ralph Lauren)'은 지난 9월 국내에 첫 '랄프스 커피'를 오픈했다. '랄프스 커피 서울'은 폴로 랄프 로렌 서울 가로수길 스토어 1층에 자리했다.
폴로 랄프 로렌 스토어의 1층에 자리한 만큼 '랄프스 커피 서울'은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리치한 오크 바닥재, 페인트칠 된 벽면의 벽돌과 나무 패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엄선한 원두로 만든 △랄프스 커피 스페셜 블렌드–랄프스 로스트 △디카프 △에스프레소를 비롯해 '우지 말차 라떼', '클래식 레모네이드' 등 다양한 차와 음료를 제공한다. 여기에 클래식 아메리칸 디저트인 '랄프스 브라우니'와 케이크, 쿠키류 등 브랜드가 엄선한 디저트들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쇼핑을 하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 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랄프스 커피 매장 내에 시그니처 토트백, 그래픽 티셔츠, 모자 그리고 머그컵 등 다양한 랄프스 커피 의류와 액세서리들을 배치했다.
프랑스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아페쎄'도 서울 1호 매장을 이달 오픈했다.
이 패션사가 운영하는 '카페 아페쎄(CAFÉ A.P.C.)'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본관 4층에 자리했다. 아페쎄 패션 매장 바로 옆에 카페를 오픈한 것이다.
메뉴도 아페쎄 브랜드의 의미를 더했다. 아페쎄 창업자인 '장 뚜이뚜' 가족의 홈메이드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그니처 디저트 '몽블랑'과 '애플크럼블' 등을 판매하고, 내부 곳곳에 아페쎄 제품을 디스플레이 했다.
특히 아페쎄 대표 상품인 '하프문 백'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하프문 크로와상'과 '아페쎄 샌드쿠키', '뺑오쇼콜라'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캉골, 헬렌카민스키를 전개하는 종합 패션·라이프스타일 SJ그룹도 카페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서울 성수동에서 복합문화 쇼핑공간 'LCDC 서울'을 운영 중인데, 이곳 1층에 자리 잡은 카페 '이페메라'는 종이 상자, 우편엽서, 우표, 포장지 같은 독특한 오브제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이곳 역시 카페 뿐 아니라 회사가 전개하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 2층 편집숍 '숍 엘씨디씨(SHOP LCDC)', 6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모여있는 3층 '도어스(DOORS)' , 덴마크 패션 브랜드 '레인스(RAINS)' 등 SJ그룹이 올해 새롭게 전개하는 브랜드도 볼 수 있다.
프렌치 워크웨어 '르몽샐미셸(Le Mont Saint Michel)' 역시 지난해 10월 서울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때 '르몽생미셸 르카페'도 동시에 오픈했다.
이 카페에서는 브랜드 로고가 각인된 쿠키를 포함한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고 로스팅 원두, 핸드드립백, 캡슐커피 등 카페 한정 MD 상품도 준비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업체 및 명품사가 F&B 비지니스로 확대하는 사례들이 꾸준히 있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다"며 "매장과 카페를 동시에 오픈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새롭게 각인시키면서, 먹고 마시는 '감각적 체험'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