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66% 하락한 6만5100원에 거래중이다.
장 초반 2.11% 밀리며 6만4800원까지 떨어지며 1년래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지속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7거래일동안 11% 가량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기관은 8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3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간밤 엔비디아(1.53%)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국 대선 TV 토론회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등을 시도했으나 상승 재료가 부족했던 가운데 미국 대선 토론에서 확인될 공약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대선 불확실성 부각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3개월간 주가추이.[자료=네이버 증권]](/news/photo/202409/610191_524098_3254.png)
증권업계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B증권(13만원→9만5000원), 한국투자증권(12만원→9만6000원), 한화투자증권(11만원→10만원),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 현대차증권(11만원→10만4000원), 메리츠증권(10만8000원→9만5000원) 등이다.
특히 KB증권은 종전 목표주가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13만원을 제시했지만 27%나 낮춰 잡으며 가장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근거는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 감소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13조7000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B2C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와 일회성 비용(PS) 반영, 가동률 부진에 따른 S.LSI(시스템 설계) 실적 개선 지연, 3분기 재고평가손실 환입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이 7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 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5%, 23%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했다"며 'D램, 낸드(NAND) 모두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 상승폭 또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주가가 급락한 만큼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수요 상승 동력(모멘텀)은 유효하다"며 "단기적으로 박스권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여전히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스마트폰과 PC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내년에 블랙웰(엔비디아의 최신 GPU)의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공급 제약 등으로 인해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방어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수요 모멘텀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