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전기차 화재 피해…'대물배상' 상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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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전기차 화재 피해…'대물배상' 상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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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진화가 어렵고 주변까지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전기차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초기 진화가 어렵고 주변까지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전기차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현행 10억원인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진화가 어려워 이번 사고처럼 피해 규모가 커질 우려가 있어 현행 대물배상 한도로는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피해로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를 신청한 차량이 600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은 해당 피해에 대한 보험금을 선 지급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의 감정을 통해 책임소재가 밝혀졌을 때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관할 소방서에 접수된 피해 차량은 약 880대로 전소 차량 외에도 그을렸거나 분진피해, 냄새 등의 작은 피해까지 추가적으로 접수된다면 보험 처리 신청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처럼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일반 자동차 화재 사고와 비교해 훨씬 크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전기차 대물배상 한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물배상은 사고로 다른 차량을 훼손했을 때 수리비 등 각종 손실에 대해 가입한도 내에서 보상을 제공하는 담보다. 대물배상 한도를 벗어난 금액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현대해상은 지난달부터 개인용·업무용·영업용 등 모든 전기차에 대한 대물배상 한도를 20억원까지 확대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현재 특약을 통해 전기차에 대물배상 한도를 최대 20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KB손해보험은 외산차의 경우 충돌 특약으로 20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은 아직 일반 자동차와 전기차 모두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전기차 1만 대당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0.78대로 비(非) 전기차(0.90대) 대비 적었지만, 건당 손해액은 1.87배 크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대규모 피해로 인해 전기차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라며 "전기차 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고전압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 충전 중 상해 위험 담보 특약 등 전기차에 특화된 상품을 통해 배터리 사고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 상한의 조정 여부는 업계 자율이지만, 보험료 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금융당국과 협의가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량 관리 소홀 등 본인 과실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를 우려하는 전기차 차주가 늘고 있다"라며 "전기차 화재는 초기 진화가 어렵고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처럼 주변까지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물배상 한도 인상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불필요한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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