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휠라 제품, 온·오프라인 '오픈런' 유발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최근 각종 스포츠 리그 시즌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되면서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블록코어(Blokecore)'가 여름 패션의 트렌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록코어는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을 일상복과 매치한 패션으로, '녀석'이라는 뜻의 영국 속어 '블록(bloke)'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다.
이 패션은 영국 길거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축구 팬의 모습을 재해석해 등장한 이후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해외 인플루언서 및 K팝 스타들이 즐겨 입으면서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특히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패션·잡화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온 블록코어 트렌드에 따라 최근 MZ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포츠 유니폼에 매치할 신발와 액세사리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무신사의 29CM은 스포츠 종목 및 운동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 여성 스니커즈 카테고리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9CM에 따르면 뉴발란스, 반스, 살로몬, 오니츠카타이거, 킨, 푸마 등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글로벌 브랜드가 2539 여성 고객들로부터 주목받으며 거래액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스니커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이상 신장했다.
취향 기반 패션 플랫폼 폴더(FOLDER) 내 운동화 인기 순위 1-3위 역시 블록코어룩과 조화가 되는 '테라스'(로우 프로파일) 유형의 신발이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1위 '아디다스 스페지알', 2위 '아디다스 가젤', 3위 '뉴발란스 530' 등의 순으로 블록코어 상승세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기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 가게 영업전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오픈 하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사는 '오픈런' 하는 현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이랜드 뉴발란스의 러닝화 '퓨어셀 SC 트레이너'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가마솥 더위에도 매장으로 몰려들어 하루 만에 완판됐다. 뉴발란스 강남점, 명동점, 홍대점 등 오프라인 매장 3곳에서는 해당 러닝화를 구매하기 위해 약 500명의 대기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온라인 오픈런'도 있다. 휠라(FILA)가 지난 3월 출시한 '에샤페 실버문'은 여러 차례 품귀 현상을 빚었으며, 신꾸(신발 꾸미기) 트렌드를 이끄는 핫한 운동화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OO코어'(고프코어·발레코어·블록코어) 룩에 어울리는 슬림하고 스포티 디자인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시 휠라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한소희가 사복 아이템으로 착용하면서 매진에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명 'OO코어'로 불리는 트렌드에 따라 급격히 수요가 늘어 SNS상 입소문을 타거나 특정 연예인 등이 신었다는 이유로 인기 아이템들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대기 수요들은 재입고를 기다리면서 기회가 왔을때 시간과 정성을 들여 온·오프라인 '오픈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