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SK텔레콤(이하 SKT)이 자사의 'AI(인공지능) 기술력 기반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성장한 반려동물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며 기존 북미·동남아시아에 이어 유럽·중국 등에서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X Caliber)'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SKT는 최근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3개국에 엑스칼리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먼저 말레이시아 반려동물 의료 장비 유통사 '마이벳케어'와 글로벌 반려동물 포럼 'FASAVA 콩그레스 2024'에서 계약을 진행했다. 마이벳케어는 진단 장비나 의약품 등을 취급하는 현지 최대 반려동물 종합 유통사다.
양사는 말레이시아 전역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올해 3분기 중 엑스칼리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태국의 '해피펫 병원'에도 엑스칼리버 공급을 시작했다. 해피펫은 태국 방콕에 위치한 대형 종합 동물병원으로 '펫파크', '펫택시' 등 반려동물 관련한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반려동물 진단 장비, 솔루션, 동물병원 체인 등을 보유한 '벳스카이홀딩스'와 손을 잡았다. 이달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스카이 애니멀메디컬센터'에서 반려동물 진단에 엑스칼리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태국과 베트남 현지 병원 두 곳은 해당 국가에서 처음으로 엑스칼리버를 도입한 동물병원이다.
SKT는 지난달 엑스칼리버를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북미 지역에도 선보였다. 캐나다 반려동물 의료 장비 업체 '뉴온앤니키'와 엑스칼리버 캐나다 지역 유통 계약을 맺는가 하면 미국 엑스레이(X-ray) 장비 유통사 '마이벳이미징'과 엑스칼리버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SKT는 지난 5월 호주 지역 공식 론칭을 시작으로, 북미와 동남아 등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분석해 수의사의 질병 진단을 돕는 진단 보조 서비스다. 최근 SKT가 AI사로 주목받으며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T가 AI 기업으로 변모 중"이라며 "AI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을 통해 중장기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등 패러다임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1240억 달러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43.14%) 규모가 가장 컸으며, 유럽(26.43%)과 아시아(23.38%)가 뒤를 이었다.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SKT는 중요 시장인 유럽과 중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두 지역에서 협력을 끌어내야 하겠지만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
SKT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도 반려동물 시장에 있어 중요한 곳이기에 엑스칼리버 진출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다"며 "SKT가 보유한 AI 역량을 바탕으로 'K-AI 헬스케어'를 널리 알리고 반려동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