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다음달 9일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로 3%p 인상하기로 하자 가맹점주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11일 성명에서 "물가 상승과 경기 악화로 이중·삼중고에 처한 입점업체들은 계속해서 배달앱에 중개수수료 인하를 절박하게 요청해 왔다"며 "배민이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무려 44% 인상하는 것은 자영업자의 절박한 호소를 매몰차게 외면한 비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2년 기준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은 6.6%에 불과하다"며 "이제 배민 중개수수료는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의 1.5배에 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수수료 인상은 소상공인들의 수익을 잠식하고 궁극적으로 폐업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은 물가인상을 유도해 소비자 후생까지 저해할 수 있어 배달앱 시장의 공멸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배민이 고갱 경험 개선과 업주 성장 지원을 위해 UI를 개편하고 지역별 배달비를 건당 100~900원 낮추겠다는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협의회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의회는 "'수수료 한도제'와 배달앱 입점업체가 수수료 등을 배달앱과 협의할 수 있는 규정이 시급하다"면서 "22대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담은 '온라인플랫폼법' 제정안이 발의된 만큼 국회와 정부는 법 제정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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