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SK텔레콤(SKT)이 지난해 발표했던 'AI(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해당 전략이 문제없이 진행되면서 SKT의 'AI 컴퍼니 전환' 준비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SKT는 SK브로드밴드, SK오앤에스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진행되는 '2024 국제 안전 보건 전시회'에 참가했다.
'SKT ICT 패밀리'사는 '영상 인식 AI(Vision AI)', '지능형 안전 기술(Intelligent Safety)' 등 2개 분야에서 총 12개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드론 점검 및 AI 분석 시스템 △Vision AI 안전 관리 △AI 안전 통화(AI Call) △안전 보건 AI 어시스턴트 등 AI가 적용된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AI·IoT 기술이 적용된 안전 보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좀 더 안전한 산업 현장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내세우며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전환(AIX)'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대상 AI 서비스까지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AI 사업 강화 일환으로 4대 사업부 체계로 구성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SKT 임직원은 AI 컴퍼니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사내 구성원 대상으로 포털 'AI 원(One)'을 오픈했으며, SKT 구성원들은 해당 포털을 통해 본인의 담당·서비스에 AI 기능을 원 스톱으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좀 더 쉽고 편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 SKT의 모든 구성원은 AI 원에서 간단한 서비스 요청만으로 SKT의 'A.X', 오픈 AI의 '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AI 모델 및 개발 도구를 '올인원(All-In-One)'으로 제공받고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T 관계자는 "AI One 론칭을 계기로 AI 기술을 사내에 더욱 빠르게 적용하게 됐다"며 "ICT 패밀리와 글로벌 텔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의 합병은 SKT의 AI 컴퍼니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SKT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 간 합병을 추진해 AI 인프라 영역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해당 합병 법인은 SKT의 비전 달성에 큰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T의 AI 컴퍼니 전환은 해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는 지난 4월 '통신사 전략 지표 보고서'를 발표했다. SKT는 AI 관련 역량 관련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보고서는 세계 주요 통신사 12곳을 대상으로 모두 10개 분야를 평가했다. 옴디아는 10개 분야 중 △고객 디지털 서비스 △연구 개발 △테크 기업 비전 △AI 역량 개발 및 서비스·운영 등 4개 분야에서 SK텔레콤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특히 회사 AI 역량 개발과 서비스·운영 분야에서 일본의 NTT도코모와 함께 4점 만점에 3.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이 순항하면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경쟁 이동통신사 외에 네이버, 카카오 등 많은 기업이 AI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협업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