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독립 선언… 홀로서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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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독립 선언… 홀로서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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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04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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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에서 분할해 독립하는 '하나카드'가 오는 10월 출범을 앞두고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금융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카드회사를 설립해 공격적인 고객 사냥에 나서고 처음으로 이동통신사의 자본을 끌어들여 카드와 통신이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통신사와의 합작으로 무궁무진한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업계 카드사가 하나 더 늘어남으로써 업계 내 경쟁은 다소 가열될 전망이다.

◇ '하나카드' 독립선언…통신사 자본 유치 추진

하나금융지주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하나카드 설립을 위한 본인가 신청을 내고 오는 10월 중 자본금 3천억 원 규모의 하나카드를 설립키로 했다. 일단 25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서울 중구에 소재한 대우조선해양 빌딩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오는 9월30일 분할해 10월5일 등기를 마칠 예정이나 대표이사 등의 경영진은 아직 구성하지 않은 상태다.

하나금융은 또 하나카드 설립과 함께 SK텔레콤과 자본제휴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나금융이 하나카드의 경영 지배권을 갖고 SK텔레콤이 '10% 이상 50%-1주' 미만의 지분 참여로 대주주의 지위를 획득하는 형태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현재 실사를 거쳐 하나카드 지분에 대한 가격 협상 등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카드사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사와 합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유통과도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본 유치를 위해 매각 지분과 가격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카드사 설립은 계획대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시너지 효과 나올까…경쟁 가열

일단 통신사와 제휴가 성공할지 여부를 떠나 독립 카드사가 설립되면 영업전략 추진시 다른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 카드사업부가 독립하면 모기업인 은행의 신용도를 활용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차입 등에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영업전략을 추진할 때 은행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공격 영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통신사의 자본을 끌어들여 합작하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현금서비스 등 각종 신용카드 업무와 결제 업무가 휴대전화를 통해 가능해진다. 고객에게 신용카드 서비스를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해줌으로써 마케팅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3천만명의 가입자와 2천400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3~4%에 불과한 하나카드로서는 합작을 통해 회원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지금까지 신용카드업계에서는 이동통신업체의 카드업 진출 사례는 없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통신사와 카드사 간 자본제휴는 처음"이라며 "업무제휴뿐 아니라 자본제휴까지 이뤄지면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금융계 인사는 "독립하더라도 하나카드의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더구나 이미 많은 카드사들이 통신사와 제휴 서비스를 내놨으나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하나카드의 독립 선언으로 신용카드업계 내 경쟁은 다소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독립하면 전업계 카드사가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며 "카드사가 독립하면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업계내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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