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저(低)탄소 콘크리트 기술 선도업체에 지분투자와 업무협약을 단행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카본큐어와 750만달러(약 98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삼성물산과 삼성벤처투자가 지난 2021년 조성한 CVC 펀드(SVIC-53호)를 통해 진행됐다.
카본큐어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투자자 중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심이 많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26억톤으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7%가 넘는다. 특히 콘크리트 탄소배출량의 90% 이상 차지하는 시멘트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콘크리트 도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카본큐어의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은 콘크리트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멘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감소하고,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영구히 제거할 수 있다.
업계선 카본큐어의 기술이 현재 상용화된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 가운데 성숙도나 활용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30개국 이상의 콘크리트 회사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카본큐어는 업무협약을 통해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경쟁력을 활용해 공동의 발전을 모색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카본큐어의 기술을 국내외 현장에 적극 도입해 탈탄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카본큐어의 시장 확장에 기여한다. 카본큐어는 삼성물산의 탄소저감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노하우를 공유한다.
정호진 삼성물산 건설부문 조달실장 부사장은 "탄소저감을 위한 공동의 목표에 건설업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니븐(Robert Niven) 카본큐어 대표(CEO)는 "삼성물산과의 협력이 우리의 탈탄소 및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을 위한 혁신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