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출고가만 1억원이 넘는 플래그십 모델 '아우디 A8'을 일시불로 구매했는데, 차량을 인도받은 지 1시간 만에 엔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서비스센터선 문제 원인 파악에만 며칠이 걸리고 부품이 없어 수리도 한 달 넘게 소요된다는데, 아우디 측은 소비자의 교환·환불 요구는 거부하면서 그냥 수리를 기다리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이에 소비자는 새 차를 샀는데 제대로 타보지도 못하고 서비스센터에 맡겨놓은 채 한 달 이상 구경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차만 팔아놓고 제대로 된 후속조치는 못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만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인 A씨는 지난 2일 아우디 A8 50tdi 차량을 인도받고, 들뜬 마음으로 새 차를 타고 도로 위에 올랐다. 하지만 곧 이상이 발생했다. 주행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엔진경고등에 불이 들어온 것이다. 

이에 A씨는 지난 5일 창원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시켰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이에 대해 단순한 운행모드 문제라고 진단했고 "모드를 바꿨으니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A씨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다시 차를 돌려받은 A씨는 서비스센터를 나가지도 못했다.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다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A씨는 수일간 창원서비스센터와 사상서비스센터를 오가야 했다. 며칠 만에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수리에만 2주가 걸리는 심각한 문제였다. 

더 황당한 점은 당장 수리도 안된다는 점이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품이 없어 수리된 차를 받으려면 최소한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황망한 마음에 인도한 지 1시간 만에 발생한 문제라는 점을 들어 환불을 해주든가 교환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딜러사인 유카로오토모빌 측은 "인도 전 체크리스트에 해당하는 하자가 없었기 때문에 (교환·환불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A씨가 다시 "이번에 발생한 하자는 주행을 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체크할 수 있냐"고 항의했지만, 딜러사는 동일한 대답만 반복했다. 

정확한 수리 완료 시점도 특정하지 못했다. 현재 A씨는 수리된 차를 언제 돌려받을 수 있는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유카로오토모빌 측은 "최선을 다해 부품을 수급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재인도 시점을 묻는 A씨에게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수리 기간 동안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현재 같은 모델이 없어 대차가 불가능하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놨다. 무상보증 기한 연장이 가능한지 묻는 문의에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A씨는 "1억원이 넘는 차량이 사자마자 고장 난 것도 속상한데 한 달 이상 사용하지 못해 답답하다"며 "정확한 수리기간을 공지해주지 않고 오매불망 기다리게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도 받자마자 고장난 차량을 신뢰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믿고 타보려 보증 연장을 요구했는데 이마저 거절당했다"며 "차량을 일시불로 구매한 것이 후회될 정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A씨는 판매를 위해 중고차 시장에 내놨던 기존의 차를 다시 운행하고 있다.

아우디 측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취재 시작 이후에도 수일간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조차 못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 측은 수차례 질의에도 "명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만 고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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