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개선부터 수면 맞춤 온도 설정까지…'슬립 테크' 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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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개선부터 수면 맞춤 온도 설정까지…'슬립 테크' 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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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면·건강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이 슬립 테크가 접목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 = 국제수면·건강박람회 홈페이지]
국제수면·건강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이 슬립 테크가 접목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 = 국제수면·건강박람회 홈페이지]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과도한 음주, 직장 내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수면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슬립 테크'가 주목 받고 있다. 슬립 테크란 수면을 의미하는 Sleep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시켜 수면 상태나 패턴 등을 파악해 깊이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최근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중견기업까지 관련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며 슬립 테크 시장의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 대표적인 '잠 부족 국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일본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전문가들은 일의 능률을 올리고 면역력 강화를 위해선 적절한 수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이는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서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7년 56만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7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슬립 테크를 접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알리며 수면 부족 해결을 원하는 이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텐마인즈가 선보인 모션필로우

헬스케어 기업 (주)텐마인즈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코골이 방지 시스템인 '모션필로우'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수면 중에 사용자의 코골이 소리를 감지해 머리의 위치를 바꿔 코골이를 감소시키는 식으로 작동된다.

△특수설계 베개 △인공지능 모션시스템 △코골이 소리를 수신하는 음향 센서 △머리의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 센서 △수면 데이터 관리 앱 등으로 구성된 모션필로우는 단순히 코골이를 완화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수집된 코골이 데이터를 전용 앱으로 전송해 최적의 수면 습관을 제공하는 식이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 일'은 오는 6월 경 사용자가 최적의 온도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매트리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 안에는 수면 데이터 측정기가 탑재된다. 데이터 값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숙면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수면 시간 내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분의 일 관계자는 "단순히 기능성 매트리스를 만드는 것을 넘어 하루 삼분의 일인 수면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슬립 테크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21조원 수준이던 전 세계 슬립 테크 시장은 오는 2026년에는 46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이처럼 슬립 테크 시장의 성장이 예견되며 가전 시장 불황 속에서 새로운 캐시 카우(수익창출원) 찾기에 분주한 가전 업체들이 관련 스타트업과 손잡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SK매직은 최근 슬립 테크 전문기업 비알랩(BRlab)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면 모니터링 및 수면 개선 솔루션을 반영한 매트리스 개발에 적극 협력해 슬립 테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에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고객의 수면에 최적화된 스마트 가전 개발에 나섰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에 수면 케어 기능을 탑재해 숙면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잡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대처로 풀이된다.

한국수면기술협회(KSTA) 관계자는 "잠 부족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면서 슬립 테크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사업 분야"라며 "과거에는 스타트업이 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대기업들도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숙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고, 소비자 수요도 현재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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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 2023-05-31 17:27:04
잠 못 자는 괴로움.. 너무 힘들죠... 좋은 제품들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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