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지난달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에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계는 최근 올바른 정보 배포, 배터리 제조사 공개 등에 이어 전기차 점검을 통해 소비자 불안 해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GM·폴스타·포르쉐·스텔란티스·토요타 등 5개 사가 '특별 안전 점검' 일정을 확정하면서 총 14개 기업이 전기차 점검에 나서게 됐다. 소비자는 짧게는 이달 말까지 점검이 진행되는 만큼 늦지 않게 자신의 차종에 맞는 일정을 확인하고 점검에 나서야 한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지난달 8일부터 종료 시까지, 기아는 같은 달 9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이번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무상 보증 기간과 관계없이 매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점검 대상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승용 및 소형 상용 전기차 전 차종이며 △절연 저항 △전압 편차 △냉각 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손상 여부 △고장 코드 발생 유무 등 전기차의 안전과 관련된 총 9개 항목을 검사한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각 사 고객 센터를 통해 평일 및 토요일 중 원하는 일정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한 후 서비스 거점을 방문하면 된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고객은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 및 1234개 블루핸즈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아 고객은 전국 18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757개 오토큐에서 점검이 가능하다.

KG모빌리티는 지난 8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전기차 무상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최대 5억원을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고객 안전 중심 개발 방향을 통해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하고,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GM은 오는 9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르노는 지난 8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점검 일정을 진행한다.
KG모빌리티·한국GM·르노에서 제작·수입하는 전 차종이 이번 점검 대상이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점검 시즌에 합류했다.
먼저 BMW그룹 코리아는 BMW와 MINI의 모든 순수 전기차를 대상으로 'BMW·MINI 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8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국 BMW 및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전압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 고전압 케이블 등의 연결 상태와 충격 및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며, 진단기를 통해 고전압 셀모듈과 고전압 시스템 등의 절연 저항 및 고장 코드 발생 유무 등도 점검한다.
My BMW나 MINI 앱을 통해 예약 가능하며, 전국 BMW 및 MINI 공식 서비스 센터에 전화로 예약할 수도 있다.

벤츠는 지난 8월 14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전기차 무상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특별 무상점검 첫 예약 시 무료 차량 픽업과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보유자가 원할 경우 전문 인력이 직접 방문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수입 판매한 전기차에 대해 특별 무상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지난해 12월부터 'ID.4' 일부 모델만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 특별 점검을 전체로 확대해 내년 말까지 연중 상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ID.4 소유자는 전국 폭스바겐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점검받을 수 있다.
아우디 코리아도 2025년 말까지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무상 안전 점검을 연중 상시 실시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아우디 'e-트론' 전기차 15종, 총 8355대를 대상으로 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볼보 EV 세이프티 케어 서비스'를 기간에 제약 없이 진행한다.
이 회사는 19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진행해 오고 있다.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무상 점검 서비스를 기간에 제약 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무상 점검 대상 차종은 볼보의 순수 전기차인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다. 무상 점검은 고전압 배터리 셀 전압 편차 등 전기차 안전과 관련된 16개 항목을 검사하며, 볼보 EV 세이프티 케어 서비스는 전국 39개 볼보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2월 31일까지 전국 푸조 서비스 센터에서 푸조와 DS오토모빌 전기차를 대상으로' 2024 전기차 안전 점검 캠페인'에 나선다.
무상 안전 점검 서비스에는 △전기차 운영에 필수적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포함한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BC(On Board Charger)와 BMS 등을 포함한 총 7가지 항목의 전자 제어 장치 △고전압 케이블 등에 대한 점검이 포함된다.
렉서스코리아는 오는 30일까지 전국 렉서스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총 57가지 항목의 정기 점검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무상 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테슬라와 포르쉐는 12월 31일까지 전기차 무상 점검 일정에 돌입하며, 폴스타는 내년 3월 3일까지 전기차 무상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무상 점검을 매년 실시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인 만큼 향후에는 더 수월한 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올해도 무상 점검이 진행되는 만큼 꼭 서비스를 받고 안전하게 전기차를 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