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유럽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사업협력 기회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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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유럽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사업협력 기회도 모색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06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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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왼쪽)과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면담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왼쪽)과 안토니우 코스타(Antonio Costa) 포르투갈 총리.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 주요 기업인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였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 등 3개국을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와 만났고,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포르투갈 리스본을 찾아 안토니우 코스타(Antonio Costa) 포르투갈 총리와도 면담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이처럼 유럽 순방 기간 각국 정상들과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SK그룹 회장으로서 각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등 경제협력 확대의 첨병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SK 측은 이에 관해 "에너지 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와 각국 간의 긴밀한 경제협력 차원이면서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과 같은 인류 공동의 과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려는 부산엑스포의 비전과도 연결되는 활동"이라며 "SK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 모색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오른쪽)과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베스타스 CEO(왼쪽)
최태원 회장(오른쪽)과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베스타스 CEO

특히 최 회장은 이번 출장이 신재생에너지 강국 방문인 점을 고려해,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 포르투갈의 갈프(Galp) 등 각국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과의 회동에 중점을 뒀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글로벌 풍력터빈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베스타스와의 협력 확대를 언급했다. 또한 한국을 허브(Hub)로 양사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한편,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수전해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헨릭 앤더슨 CEO는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이 최적의 국가"라며 "SK와의 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진전시키는 한편 향후 그린수소 개발 및 친환경 전기(Green Electricity) 기반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Jakob Poulsen) CEO와도 만나 해상풍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CIP 측에 해상풍력을 넘어 이를 통한 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해외 수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CIP 측은 SK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공동 개발,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개발 등에서의 공동투자와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CIP가 덴마크 정부와 함께 북해 지역에 추진 중인 복합 신재생에너지 시설인 '인공섬(Artificial Island)'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에 대한 공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포르투갈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의 필리페 시우바(Filipe Silva) CEO와도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포르투갈 최대의 석유·가스 기업인 갈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SK그룹의 행보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며, 배터리·수소·SMR 등 신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 전반에서 협력 기회를 발굴해 가자고 제안했다.

필리페 시우바 CEO도 갈프도 이 같은 평가에 공감하면서 최 회장과 해상풍력, 리튬 정제, 바이오 연료 개발, EV 충전시설 등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방문 시에도 레예스 마로토(Reyes Maroto) 산업통상관광부 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스페인 최대 에너지기업인 렙솔(Repsol)과 SK그룹의 고급윤활유 생산 합작법인 '일복(ILBOC, Iberian Lube Base Oil Company)'의 성공적인 사업성과를 소개하며, 양국간 적극적인 상호투자와 인력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유럽 3개국 방문 성과에 대해 "기업인이 특사 역할을 맡게 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계기로 유럽과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향후에도 ESG 등을 매개로 글로벌 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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