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지난 달 감독당국의 금융권 압박이 이어지면서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 전환한 가운데, 보험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도 이에 동참할 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3일 현재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낮추는 동안 보험업계와 저축은행업계는 전반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주요 7개 카드사 가운데 4사는 인상, 3사는 인하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조사결과,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5.47%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p)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20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까지 7회 연속 인상해왔던 기준금리를 지난 2월 3.50%로 동결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차주들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5%p 하락한 4.58%를 기록해 3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 2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7.21%로 전월 7.87% 대비 0.76%p 내려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면서 대출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선 점도 대출 금리를 낮추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협회가 공시로 집계한 지난 2월 생명보험사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소득증빙형이 7.32% 무증빙형이 10.13% 였다. 이는 전달 소득증빙형 5.93%, 무증빙형 9.61% 대비 각각 1.39%p, 0.52%p 상승한 수치다. 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03%로 지난 1월 6.11% 대비 0.8%p 떨어졌다.
손해보험협회가 지난 2월 공시한 손해보험사 1월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소득증빙형이 8.37%로 지난 2022년 12월 7.84% 대비 0.53%p 인상됐고 무증빙형이 9.99%로 전월 10.16% 대비 0.17%p 낮아졌다.
지난 1월 손해보험사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92%로 2022년 12월 5.75% 대비 0.17%p 인상됐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 조사결과, 5대 저축은행의 2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달 대비 적게는 0.08%에서 많게는 4.27%까지 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비상금대출' 상품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월 13.88% 대비 4.27% 오른 18.15%를 기록했다.
주요 7대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가운데 4개사는 대출금리를 올렸으나 카드사3사는 은행권과 발을 맞춰 대출금리를 내렸다.
롯데·하나·현대·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를 전달 대비 소폭 오른 15.9%·15.03%·14.78%·14.85%를 각각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특성상 대출 금리가 다른 금융업권을 쫓아가는 추세를 그리기 때문에 신용대출금리 하락 또한 한 템포 늦게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금리 인하 관련해서 각 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건 있으나 업계 전체 차원에서는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건 없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