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사기 사업에 저축은행들 수천억 불법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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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사기 사업에 저축은행들 수천억 불법대출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9월 21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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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사기 등이 연루된 건설사업에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이 공동으로 불법대출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경기도 일산의 고양종합터미널 건설 사업에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이 함께 6000억원 이상 불법대출한 것을 적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양터미널 건설에는 지난 2002년부터 제일저축은행이 1600억원, 에이스저축은행이 4500억원을 대출했다. 금감원 경영진단에 따른 이 사업의 회수예상 감정가는 1400억원이다.

이들 두 저축은행은 고양터미널 사업에 애초 300억원씩만 대출했으나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연체가 쌓이면서 이자가 잘 들어오지 않자 증액대출(돈을 빌려줘 기존의 대출 이자를 갚도록 하는 수법)을 거듭했다.

16차례에 걸친 대출로 두 저축은행 모두 금액한도(각 저축은행 자기자본의 20%)를 넘기게 되자 여러 '공동사업자'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터미널은 첫 시행사가 분양사기를 저질러 퇴출당하자 수익성을 극대화해 대출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터미널 부지를 50%에서 30%로 줄이고 상업시설 부지를 50%에서 70%로 늘리는 설계변경도 했다.

시행사 부도 이후 신세계건설에서 현대엠코로 시공사가 변경된 고양터미널은 다음 달 31일 준공될 예정이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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