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매력 '뚝'…은행권 금리 하락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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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매력 '뚝'…은행권 금리 하락세 가속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예·적금) 금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자로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려 1년 만기 상품에 대해 연 4.1% 금리를 제공 중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 중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5일 기준 5대 은행의 상품별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7%,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63%,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3%,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47%로 나타났다.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예금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수신 규모를 늘려 자금을 조달하는데,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보다 비싼 이자를 지급하면서 예금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 속도도 빨라졌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49%로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보다 1.04%포인트 떨어졌다.

연 5%대 고금리 예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일부 저축은행은 이미 예금 금리를 연 3%대 후반까지 낮춰 인터넷 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IBK저축은행은 지난 3일자로 '참기특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연 3.7%로, OK저축은행(OK정기예금), JT저축은행(정기예금) 등도 지난달 말부터 1년 만기에 연 3.9% 금리를 제공하는 등 조정에 나섰다.

보통 저축은행들이 은행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올렸던 파킹통장 금리도 최근 내리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OK읏백만통장Ⅱ'의 최고 금리(예치금 100만원 이하)를 연 5.5%에서 5%로 0.5%포인트 조정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최근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4.3%에서 4.1%로 내렸다.

수신 금리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도 감지된다.

작년 크게 증가했던 5대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2986억원) 정점을 찍은 후 두 달 새 15조원 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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