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시흥시 군자지구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군자지구는 옛 한국화약 화약성능시험장으로 갯벌을 매립해 조성했다
한화그룹에 현금 5184억원이 들어오게 됐지만 시큰둥한 반응이다.
27일 한화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가 군자지구 도시개발사업 재원을 마련하고자 올해 안에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26일 결정함에 따라, 군자지구를 시흥시에 매각한 대금 중 받지 못하고 있었던 잔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군자지구는 한화건설이 1997년 갯벌을 메워 조성한 땅으로, 군용 화약류 성능 시험장으로 이용되다가 2006년 6월 이 가운데 409만8천여㎡를 5천600억원에 시흥시에 매각했다.
한화는 이 돈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재원에 보탤 계획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이행 보증금 3천150억원을 날린 한화는 이를 보전하고도 남을 현금이 들어오게 됐지만 반갑지 않은 기색이다.
애초 한화는 일부 계약금은 현금으로 받고, 잔금은 시흥지가 매립지를 각종 용도로 개발한 뒤 택지용으로 66만㎡를 한화 측에 지급,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도록 계약했었다.
그러나 작년 3월 매립지 매매 계약에 법률적인 하자가 드러나 택지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되면서 고대했던 `수확의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한화그룹 장일형 부사장은 "잔금은 매립지 조성 원가도 되지 않는 돈"이라면서 "개발해놓고 쓰지도 못한 땅에 대한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이 돈을 어떤 용도로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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