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지하철 명동역과 충무로역 사이의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1km 구간에 곤돌라 리프트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곤돌라 리프트는 케이블카의 일종이지만 한 번에 두 대가 왕복하는 케이블카와 달리 여러 대가 줄지어 탑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이 리프트를 `에어카'로 이름붙이고, 6인승 27대를 16초 간격으로 운행해 시간당 1천350명을 운송할 방침이다.
기존의 남산케이블카가 시간당 약 570명을 실어나르는 것과 비교하면 수송 능력이 두 배 이상 향상되는 것이다.
시는 약 2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민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남산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도를 높이려고 신 교통수단을 도입하기로 하고 모노레일과 강삭(鋼索.쇠밧줄) 철도, 케이블카 등을 여러모로 검토한 결과 곤돌라 리프트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결정했다.
곤돌라 리프트는 상.하부 승강장과 산 중턱에 1~2개의 지주만 설치하면 운행할 수 있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배출 가스를 발생하지 않는 것이 이점이다.
반면 모노레일과 강삭철도는 산 중턱을 따라 교각과 궤도 등 구조물을 설치해 산자락 훼손이 많고, 케이블카는 수송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곤돌라 리프트는 홍콩 해양공원과 통영 미륵산 등 국내외 산악 관광지와 스키장에 다수 설치돼 있다.
시는 에어카가 명동 및 한옥마을과 가까워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에어카는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서울의 경치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에어카가 개통되면 남산이 서울의 관광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곤돌라 리프트의 국내외 운영사례를 조사해 안전사고 발생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 계획안을 보완·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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