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두퍼' 국내 상륙…소비자 마음 훔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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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두퍼' 국내 상륙…소비자 마음 훔칠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1월 01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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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푸드' 가치 듬뿍…내추럴 비프 패티로 소비자 유혹
슈퍼두퍼 강남점 안착 후 추가 매장 확대 예정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국내 버거 시장이 물 건너온 프리미엄 버거의 습격에 요동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현재 쉐이크쉑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고든램지 버거, 굿스터프이터리가 국내에 진출했고 파이브가이즈 등도 론칭을 예고한 상황이다. 쉐이크쉑의 성공과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의 국내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bhc그룹은 미국 3대 버거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샌드란시스코 지역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국내 론칭했다.

슈퍼두퍼 강남점 매장 내부 모습. [사진=안솔지 기자]
슈퍼두퍼 강남점 매장 내부 모습. [사진=안솔지 기자]

◆bhc, '슈퍼두퍼'로 글로벌 외식기업 확장 꿈꾼다

슈퍼두퍼는 '건강하고 신선한 햄버거'를 만들자는 목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해 현재 14개의 매장을 보유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성장했다. 단순히 빠르게 제공되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품질에 타협하지 않고 최고의 버거를 만들겠다는 슬로우 푸드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인도적 기준에 따라 항생제와 호르몬을 투입하지 않고 자연 방목한 소의 프리미엄 내추럴 비프 패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추럴 비프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인정한 클린 라벨을 준수해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 프리미엄 비프를 일컫는다.

bhc그룹이 국내에 론칭한 슈퍼두퍼 강남 1호점은 슈퍼두퍼 브랜드 최초의 글로벌 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슈퍼두퍼 미국 본사는 프리미엄 버거 수요층이 지속 증가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면서도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 아시아 시장 중심지인 특성 등에서 국내 시장에 매력을 느꼈다. 앞으로 한국 시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hc는 현재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대형 브랜드를 인수 완료해 운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슈퍼두퍼 글로벌의 첫 번째 파트너로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운영에 나서면서 종합외식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내딛게 됐다.

임금옥 bhc그룹 대표는 "최상의 맛을 가진 버거과 최고 퀄리티를 갖춘 다이닝을 접속시킨 세계 최고 버거 다이닝을 통해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자 했다"며 "슈퍼두퍼 강남점을 포함해 앞으로 계속 매장을 늘려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홍콩,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슈퍼 싱글 버거,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초코 쉐이크. [사진=안솔지 기자]
슈퍼 싱글 버거,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초코 쉐이크. [사진=안솔지 기자]

◆패티 맛 '훌륭'...성공 가능성은?

bhc그룹이 강조한 것은 슈퍼두퍼가 가진 '슬로우 푸드'의 가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미국 현지 비프패티 원료육을 그대로 사용했고 bhc그룹 연구개발(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현지 패티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 받았다.

또 아우어 베이커리와 협업으로 만든 수제 번, 슈퍼소스, 수제 피클, 캘리포니아산 체다치즈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현지와 동일한 규격과 시스템 적용을 위해 기술제휴를 완료했다.

슈퍼두퍼 강남점에서는 이러한 슈퍼두퍼의 가치를 담은 버거7종과 사이드 메뉴 4종, 쉐이크, 스파클링, 커피 등의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대는 8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구성됐다.

슈퍼두퍼 강남점을 정식 오픈에 앞서 슈퍼 싱글 버거, 트러블 버거,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초코쉐이크를 먹어봤다.

슈퍼 싱글 버거는 내추럴 비프 싱글 패티에 체다치즈, 토마토, 적양파를 토핑하고 슈퍼소스로 맛을 더한 클래식 버거다. 버거에 들어간 속재료들의 조화가 좋았지만 전체적인 맛은 다소 평범하다고 느껴졌다. 다만 번 위에 참깨가 빼곡하게 올라가 있어 빵과 함께 참깨의 고소함이 충분히 느껴져서 좋았다. 적당히 잘 익어 부드러우면서도 육즙을 잘 머금고 있는 소고기 패티는 내추럴 비프의 풍미를 충분히 살렸다.

슈퍼두퍼 트리플 버거. [사진=안솔지 기자]
슈퍼두퍼 트리플 버거. [사진=안솔지 기자]

두 버거 메뉴 중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았던 것은 트러플 버거다. 트러플 버거는 이탈리아산 생트러플을 사용해 90일간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 트러블 버터와 볶은 포토벨로 버섯(양송이 버섯과)이 조화를 이룬 메뉴다. 트러플 버거를 한 입 먹어보기 전부터 진한 트러플 향미가 코 끝을 찔렀다. 한 입 베어물면 트러플의 향미와 부드러운 소고기 패티, 소스에 절여진 양파와 버섯이 한번에 입 안을 가득 메운다.

두 버거 메뉴 모두 소고기 패티의 식감과 육즙이 잘 살아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간이 약간 짭잘하게 느껴지는 편이었다. 또 샌프란시스코 본연의 맛을 구현하는데 주력해서인지 개인적으론 다소 느끼했다. 쉐이크도 버거와 잘 어울리지만 느끼한 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쉐이크보다 탄산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경쟁사인 쉐이크쉑의 싱글버거와 비교했을 때 가격대가 1500원가량 비싼 편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bhc그룹은 당분간 슈퍼두퍼 강남점의 원활한 운영에 역량을 총 집중할 방침이다. 그간 다양한 외식 기업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활용해 슈퍼두퍼의 성공적인 국내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슈퍼두퍼 글로벌 1호점 강남점의 운영이 안정화되는대로 추가 매장 오픈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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