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3일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2030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2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송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다"면서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들의 평균 소득, 평균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내용은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 도약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 확보 등이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4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 315만대보다 27% 많은 수치다.
송 사장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 2022년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가운데서도 전기차 부문의 집중이 눈에 띈다. 기아는 내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내놓은 이후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전기차 차종을 내놓겠다는 기존 계획과 비교해 전용 전기 픽업트럭,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 전기차 등 3종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기아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주요 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는 45%로 잡았다. 이 목표치는 지난해 2월 인베스터 데이 당시 발표한 87만7000대보다도 약 36% 높은 수준이다.
전날 형제기업인 현대차가 발표한 전기차 목표치 187만대를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목표대로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의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6%에서 2030년 12%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에 나서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게 하고, 2026년 선진 시장에 판매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다.
이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나왔다.
올해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인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한다. 이어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보다 5.5% 증가한 8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전년 실적보다 13.5% 늘어난 315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 3.8%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2세대 니로, 인도 전략형 MPV 카렌스 등 2개, 니로 플러스, EV6 GT 등 총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는다.
올해 재무 목표는 매출액 83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7.8%로 잡았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19.0%, 영업이익은 27.3%,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 각각 늘어난 목표치다.
중장기 재무실적으로는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 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기아의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