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거점 오피스·메타버스 오피스 등 '오피스 프리'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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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거점 오피스·메타버스 오피스 등 '오피스 프리' 앞장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1월 18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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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업무공간 제공하던 '사옥' 탈피해 근무 공간 다양화
거점 오피스, 공유 오피스, 메타버스 오피스 등 대표적
CJ그룹 거점 오피스 CJ 워크 온 서울역 내부. 사진제공=CJ그룹
CJ그룹 거점 오피스 CJ 워크 온 서울역 내부. 사진제공=CJ그룹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최근 고정된 업무공간을 탈피해 자유로운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오피스 프리(Office-free)'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겪거나 장거리 출퇴근으로 인한 임직원들의 워라벨(Work and balance) 등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근무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1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근무환경 변화에 대해 물어본 결과 86.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근무환경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이유는 '워라밸이 지켜질 것 같아서'(48.9%)를 1위로 꼽았다. 다음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해서'(38.0%), '실제로 해보니 만족도가 높아서(36.0%), '업무 효율이 올라갈 것 같아서'(33.2%), '근로에 대한 동기 부여 등 긍정적인 변화라서 생각돼서'(10.6%) 순이었다.

젊은 인력이 많은 스타트업이나 IT 기업뿐 아니라 이커머스와 유통 대기업 등 오피스 프리 체제를 도입하는 산업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CJ그룹은 이달부터 거점 오피스 'CJ 워크 온(CJ Work On)'을 도입한다. 수도권 CJ 주요 계열사를 거점화해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 City)에 160여석 규모로 우선 시행한다. 앞으로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 워크 온에는 사무공간, 개별 몰입 좌석, 카페 같은 오픈 라운지 등이 마련돼 있다. 회의실, 화상회의 시스템 등 다양한 업무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CJ는 임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거점 오피스를 선택해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개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패스트파이브(FASTFIVE)' 영등포점 오피스동에 서울 서부권역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총 52석 규모의 별도 회의실과 사무기기를 지원한다. 무선 네트워크 환경, 모바일 예약 시스템으로 근무자가 자유롭게 원하는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외부 미팅, 프로젝트 팀 운영, 지방 근무자 출장 시 업무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임직원 만족도 평가 등 검토를 거쳐 거점 지역과 서비스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신년 타운홀미팅에서 상반기 내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remote and smart work)를 시행키로 했다. 물리적 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오피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치동 본사 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현재 방역 차원에서 시행 중인 재택근무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티몬 장윤석 대표는 "제주도, 창원, 부산,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며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전히 새롭게 일하는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8월 분당 수내동에 86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 서울역 서울스퀘어 본사, 삼성동 위워크에 이어 세 번째 거점 오피스다. 이곳은 넓은 좌석과 편안한 인테리어, 손쉬운 모바일 예약 시스템과 무선 네트워크 환경으로 거점 오피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바 테이블 형태의 창가 자유 근무좌석, 1인 오피스 '몰입 존(Zone)' 등 근무자가 선호하는 형태에 따라 원하는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의 상시화와 MZ세대 구성원 비중 확대로 인해 고정된 사무실에서만 근무해야 한다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유연하고 자율적인 근무 공간을 제공하는 '오피스 프리'가 대두됐다"며 "앞으로도 재택근무·거점 오피스 등 자율적인 근무 공간을 조성하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인재가 일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문화 혁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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