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내가 그렇게 무섭고 드센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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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내가 그렇게 무섭고 드센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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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7월 20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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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가 무섭고 카리스마가 강한 캐릭터라서 그런지 후배들이 촬영장에서 저만 보면 자꾸 인사를 하네요. 전 그렇게 무섭고 드세지 않은데. 하하"

20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SBS 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 연출 오종록)의 제작발표회에서 김혜수는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항상 완벽한 패션과 깔끔한 일처리를 자랑하지만 후배들로부터 '독수리 마녀'로 불릴 정도로 매서운 성격의 패션 잡지 편집장 박기자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타짜'와 '열한번째 엄마' 등 주로 영화와 영화제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김혜수는 오랜만에 촬영하는 드라마여서 '스타일'에 출연하는 게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제가 변화된 드라마 제작 환경을 빠른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영화와 드라마는 연기하는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저 스스로 그 사이의 간극을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야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부담이 안 되거든요. 그걸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더군다나 영화제나 시상식에서 많이 부각된 제 화려한 이미지를 드라마에 그대로 가지고 가면 박기자라는 캐릭터의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어요. 최근에 생긴 조카 2명이랑 마냥 놀아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김혜수는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1주일 전에 촬영에 합류하는 등 준비가 미흡하지만 시청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자가 무섭고 드센 여성으로 나오지만 피상적인 완벽주의자로 표현하진 않을 거예요. 완벽주의는 실은 강박과 콤플렉스 때문에 허점을 안 보이려고 해서 나타나는 거잖아요. 전 박기자의 강인한 모습 이면에 여성이 가지는 갈등과 고민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생각이에요"

그는 '스타일'의 박기자가 패션 잡지의 완벽주의 편집장이라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역할과 비슷하다는 점에 수긍을 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이 나타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그 영화 DVD를 사놓고도 아직까지 못 봤어요. 그러나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굉장히 훌륭했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 잡지사, 패션, 여성들의 권력과 욕망을 다뤘다는 점에서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스타일'은 패션 잡지사를 넘어 좀더 다양한 공간과 인물들이 등장해요.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제가 감히 흉내를 낼 수 없을 뿐더러 할 수도 없죠. 그러나 영화를 보고 훌륭한 점은 참고해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그는 완벽하게 박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스타일'이 시청률 40%가 넘는 '찬란한 유산'의 후속작으로 방송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작의 시청률이 좋은 건 일단 나빴다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기자가 시청률을 의식한다고 해서 작품이 실질적으로 더 좋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최대한 박기자에 몰입해서 가능한 한 캐릭터에서 놓치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할 거예요. 불필요한 생각은 안 할래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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